돌고 도는 인생.
3년전 인디애나 페이서스에서 래리 버드 감독의 어시스턴트 코치로 활약했던 릭 칼라일. 그는 버드가 그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면서 페이서스가 자신을 건너뛰고 지휘봉을 아이제야 토머스 감독에게 넘겨줘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의 사령탑을 맡아 떠났다.
이를 악문 칼라일은 피스톤스 감독직을 맡은 첫 해 ‘NBA 올해의 감독’상을 받았고 지난 시즌 역시 피스톤스를 동부 컨퍼런스 최다승 팀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피스톤스의 조 두마스 구단사장과의 관계가 껄끄러워졌던 끝에 지난 6월 해고됐다. 두마스의 설명은 “더 좋은 감독(래리 브라운)이 시장에 나왔기 때문”이라는 것. 따라서 칼라일은 지난주까지만 해도 올해는 ESPN의 농구 해설가로 활약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2개월전 페이서스에 구단사장으로 복귀한 버드가 지난 달 27일 돌연 토마스 감독을 해고, 스토리가 또 달라졌다. 버드는 토마스를 해고하는 순간부터 “내가 원하는 감독은 칼라일”이라고 못박았다.
칼라일은 결국 4일 페이서스와 4년계약을 체결, 3년전 자신을 버리고 토마스 감독을 선택했던 팀에 토마스의 후임으로 취임했다.
버드 구단사장은 이날 칼라일의 계약조건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페이서스는 계약상 토마스에 500만달러 ‘위자료’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칼라일이 시가보다 적은 연봉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칼라일은 피스톤스에서 받을 돈이 200만달러 정도 남아있기 때문에 페이서스의 사정에 협조할 여유가 있었다.
기자회견의 분위기부터 달랐다. 버드의 구단사장 취임 기자회견에서는 버드와 토마스가 둘 다 떫은 표정으로 형식상의 악수를 나눴지만 이날 버드와 칼라일은 ‘행복한 커플’로 보였다.
<이규태 기자>
cla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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