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이 요리도 잘 하나?”“클린턴 식 요리는 어떤 걸까?”-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요리책이 나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주변에서 보인 반응들이다.
‘클린턴 요리책’은 정확히 말하면 ‘클린턴 대통령센터 요리책’. 클린턴의 가족, 친지들이 비장의 ‘18번’을 선보인 요리책이다. 250여가지의 조리법에 곁들여 클린턴 주변 저명인사들이 음식에 얽힌 간략한 사연까지 곁들여 흥미를 돋운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우선 클린턴이 ‘18번’ 요리로 내놓은 것은 닭고기 엔칠라다. 부인 힐러리 클린턴 연방상원의원은 ‘그 유명한’ 초콜릿 칩 쿠키를 소개했다. 지난 92년 대통령 선거 캠페인 당시 너무 똑똑한 여성 이미지가 강하다는 지적이 있자 힐러리가 ‘나도 부드러운 여자’라며 만들어 보였던 것이 초콜릿 칩 쿠키였다.
이어 체코 이민자인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은 어머니가 즐겨 만들던 체코식 사우어 크라우트를, 가수 바브라 스트라이샌드는 몇 년전 클린턴과의 오찬에 내놓았던 남부식 레몬 아이스 박스 파이를 선보였다. 그런가 하면 클린턴의 백악관 직원중 한사람은 홈메이드 강아지 비스킷 만드는 법을 소개했다. 요리책은 클린턴 대통령 센터가 클린턴 기념 도서관 건립 기금 마련을 위해 만들어낸 상품이다.
그런데 ‘대통령 센터’ 이름으로 내놓은 책이 왜 하필 요리책일까. 요즘 미국 사회에서 가장 급속히 뜨는 분야가 요리라는 데 착상을 한 것이다. 전통적으로 가정주부의 관심사였던 요리는 근년 남녀노소 모두의 관심분야로 그 지평을 넓혔다.
요리에 대한 관심을 이렇게 보편화한 일등 공신은 TV의 푸드 채널. 요리가 인기를 얻으면서 주방장이 유명 인사가 되고, 유명 식당이 명소가 되며, 전문직 버리고 요리사로 변신하는 사람들이 생기고 있다. 패스트푸드나 먹던 대학가에서도 요리강습이 유행이다.
그 결과 수요와 공급이 급증하는 것이 요리책. USA 투데이 조사에 의하면 지난해 요리책 판매량은 전년도에 비해 59% 증가했고, 올 1.4분기의 판매량은 2002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76%가 증가했다.
요리에 대한 뜨거운 관심은 한인사회도 예외가 아니다. 우리 신문의 푸드 섹션 담당자들은 특별한 요리가 소개될 때마다 남성들의 문의 전화가 많은데 놀란다. 요리 전문가의 연락처를 알고 싶어한 남성독자들이 모여서 ‘아버지 요리반’이 만들어졌을 정도이다.
참고로 온라인으로만 판매되는 클린턴 요리책은 35달러이다. 캠페인 중 그가 했던 유명한 말,‘하나 사면 하나 공짜’는 이 경우 적용되지 않는다. 대신 하나 사면 다음 것부터는 20달러로 할인이 된다.
<권정희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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