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은 타 인종에 비해 스몰 비즈니스 종사자가 유난히 많은 편이다. 자기 비즈니스를 갖고 있다는 것은 ‘아메리컨 드림’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자칫 돈과 일에만 신경을 쓰다가 다른 삶의 요소를 등한히 하기 쉽다.
그 중의 하나가 건강에 대한 배려다. 최근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인들 의료 보험 가입률이 가주에서 아시안 중 최저로 밝혀졌다. 한인 의료 무보험자는 전체의 1/3, 치과 무보험자는 57%에 이르러 타 아시안의 15%와 30%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현재 미 국민들은 대부분 정부 보험에 가입돼 있거나 직장 보험의 혜택을 입고 있다. 개인이 보험을 드는 것은 보험료가 높아 재정 부담이 너무 크다. 보험 없는 한인이 많은 것은 자영업을 하면서 직장 보험에 가입돼 있는 경우가 적기 때문이라 봐도 무리는 없을 것이다.
한인 커뮤니티는 지난 30년 간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했지만 아직도 직원들을 위한 건강 보험 혜택을 주고 있는 업소는 소수에 불과하다. 물론 영세한 업체 모두 훌륭한 베네핏을 주기는 어렵겠으나 덩치가 커진데 비해 직원 복지 혜택에 인색한 업소도 적지 않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80% 이상의 한인이 ‘건강에 자신이 있다’고 응답했지만 질병은 예고하고 찾아오지 않는다. 해마다 파산을 신청하는 100만 명 이상의 미국인 중 상당수가 이런 저런 이유로 건강 보험 없이 지내다가 어마어마한 의료비를 감당하지 못해 파산이란 치욕을 감수하고 있다.
직원들의 베네핏을 위해 지출하는 돈은 짧게 보면 순익을 줄일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비즈니스를 위한 투자다. 항상 자신과 가족의 건강 상태에 불안감을 갖고 있는 직원에게서 회사에 대한 애착심이나 일에 대한 정열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최근 가주 하원은 20인 이상을 고용하는 업주들은 오는 2007년부터, 200인 이상 고용 업체는 2006년부터 직원 의료 보험 가입을 의무화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업주들은 업주들대로 어려움이 많겠지만 직원과 그 가족들의 건강을 먼저 살피는 풍토를 마련하는 것이 보다 명랑한 직장 분위기는 물론 건강한 한인사회를 이루는 지름길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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