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지도자들 “동포 무시 처사” 분개
▶ 국정감사 일정도 축소 … 부실 우려
주미대사관 국정감사에 참가중인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이 29일 가지려했던 동포 지도자들과의 간담회를 느닷없이 취소해 말썽을 빚고 있다.
29-30일 이틀간 주미대사관 국감에 나선 통외위 소속 미주반(반장 서정화 한나라당 의원)은 첫날인 이날 오후 3시 대사관에서 열 계획이었던 동포 간담회를 뚜렷한 이유없이 취소했다.
이에따라 주미대사관 총영사실은 이날 참석자들에 부랴부랴 취소 통보를 하느라 한바탕 소동을 겪었다. 또 간담회 참석 요청을 받고 개인일정도 포기한 채 준비를 하던 한인사회 지도자들도 큰 낭패를 겪으며 분개해했다.
김영근 워싱턴한인연합회장은“이는 자기(국회의원)들이 하고싶으면 하고 아니면 말고식 아니냐”며 되묻고“동포들을 무시한 처사”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강남중 북버지니아한인회장도“난데없이 국감에 온 국회의원들이 동포들 이야기를 들으려 한다해서 웬일인가 했는데 취소 통보를 받았다”며 어이없어 했다.
간담회 취소배경에 대해 한병길 총영사는“어젯밤 국감반으로부터 동포간담회를 취소한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국회 실무자들과 대사관측의 조율과정에서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어 이런 일이 발생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국정감사반의 요청으로 마련된 것으로 국감기간중 의원들이 동포 간담회 행사를 요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간담회에는 서정화 반장외에도 하순봉, 박원홍(이상 한나라), 김종호, 이인제(이상 자민련) 등 모두 5명의 의원들이 참석, 동포사회 주요 단체장들의 여론을 청취할 예정이었다.
당초 이들은 이날 오전 11시 D.C. 소재 대한제국 당시 공사관 건물 시찰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역시 취소한 바 있다.
한편 이들은 23일 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을 시작으로 미주지역 공관에 대한 감사에 착수한 후 28일 워싱턴 D.C.에 도착했다.
감사반은 29-30일 한승주 주미대사를 출석시킨 가운데 ▲새 정부 출범 이후 한미관계 ▲북핵 현안 ▲이라크 추가파병 요청 ▲주한미군 재배치 ▲탈북자 문제에 관한 미국측 입장 등 양국 현안을 집중 점검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첫날 일정은 오전 국제교류재단에 관한 문화홍보원측의 간단한 보고로 끝냈다.
본격적인 감사가 시작되는 30일에도 의원들은 오전 일과후 특파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4시경 다음 일정지로 떠날 예정이어서 부실 국감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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