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잠잠한 듯했던 북한의 핵 위협이 또 터져나왔다. 북한은 2일(한국시간)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8천여개의 폐연료봉에 대한 재처리를 완료했고 이를 통해 얻어진 플루토늄은 핵 억제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용도를 변경시켰다고 발표했다.
이는 한·미·일·중·러시아 등 주변 관련국들은 물론 유엔 등 국제사회의 거듭된 포기 압력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핵무기 개발에 보다 집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주목된다.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국으로부터 체제안전을 보장받고 경제지원을 얻어내기 위해 또다시 핵공갈을 재개한 것에 불과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담화문에서 영변의 5메가와트 원자로에서 계속 나오게 될 폐연료봉들도 때가 되면 지체없이 재처리하게 될 것이다고 주장하고 우리는 미국이 대 조선 적대시 정책을 포기할 어떠한 의지도 가지고 있지 않는 조건에서 미국의 핵 선제공격을 막고 조선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정당방위 수단으로서 핵억제력을 계속 유지,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 고위관계자는 이날 가진 긴급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주장이 사실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관련 자료를 수집해 평가해야 한다고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으나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북한이 핵연료봉 재처리를 완료했다고 말한 것이 이번으로 세번째라고 평가절하했다. 스캇 매클렌런 백악관 대변인도 우리는 그들이 과거에도 그런 주장을 하는 것을 봤다면서 우리는 그들이 말하는 것을 확인할 수단이 아무 것도 없다고 북한 주장의 신빙성에 의문을 표했다.
한편 러시아 쿠르차토프 핵연구소의 니콜라이 포노마료프-스테프노이 부소장은 북한은 영변 핵시설에서 나오는 사용후 핵연료를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갖고 있으나 핵연료 재처리에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8천개의 폐연료봉을 다 처리했다는 발표를 믿기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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