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리버사이드에서 이루어지는 아놀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 당선자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첫 회동은 철저한 각본에 따라 진행된다.
양측의 스탭들은 부시 대통령이 외국의 정상을 만날 때처럼 의전은 물론 의상에서부터 대화주제에 이르기까지 세세한 사항들을 꼼꼼하게 챙겨 완벽한 각본을 마련했다.
백악관측이 특히 신경을 쓰는 부분은 바디빌더 출신으로 우람한 체격을 지닌 슈워제네거의 앞에서 ‘날씬한 체격’ 부시 대통령이 자칫 왜소하게 보일수 있다는 점.
슈워제네거에 전혀 밀리지 않는 위풍당당한 대통령의 외모를 연출하기 위해 백악관의 관계자들은 주지사 당선자측과 협의해 우선 복장부터 조율키로 했다.
평소 부시 대통령은 정장에 넥타이 차림을 선호하고 슈워제네거 당선자는 캐주얼한 노타이 복장을 좋아하지만 이번에는 두 사람 가운데 어느 한쪽이 기울어 보이지 않는 차원에서 이를 조정하기로 했지만, 자세한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다.
두 사람의 연설 내용 역시 각본에 담겨져 있다. 양측은 지난 수일동안 이날 대중앞에서 공개할 정책 개요등 연설할 내용에 대해 조심스런 타협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슈워제네거 당선자는 이미 부시대통령에게 캘리포니아주의 사상최대 규모의 예산적자 해결사 노릇을 해달라고 공개적으로 요청한 바 있다. 슈워제네거는 예산적자 이슈가 자신의 주지사직 수행의 성패를 가름할 것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 그는 당선후 첫 기자회견을 통해 백악관에 좀더 많은 연방 지원금을 요청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반면 부시 대통령은 공화당으로 민주당 표밭에서 당선된 슈워제네거가 주지사직을 훌륭하게 수행하여 침체상태에 빠진 가주 공화당세력을 상승시켜 내년의 대선에서 자신을 재선시키는 견인차 노릇을 하기를 바라고 있다.
또 연방정부는 캘리포니아주에 연방지원금을 높이는 것은 불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부시가 슈워제네거의 요청에 선뜻 반응할 수 없는 입장이다.
양측이 이같은 동상이몽의 속마음을 회동장소에서 연설로 그대로 드러낼지는 아직도 미지수.
부시와 슈워제네거 회동에 관련된 한 부시행정부 관계자는 이들이 첫 만남이니 만큼 적극 협조와 상부상조를 강조하는 형식적인 연설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적자예산 현안등을 비롯한 구체적인 공약은 그를 지키지 못할 상황이 생길 것을 우려해서 회피할 것이라고 이들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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