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도주후 자살시도 실신 이유에 수사초점
접안시도중 부두 시설물에 부딪혀 10명의 사망자와 42명의 부상자, 3명의 실종자를 낸 뉴욕 페리 충돌사건의 진상조사에 착수한 국립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사고 당시 키를 조종하다 의식을 잃은 것으로 알려진 항해사에 일단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고 직후 배를 버리고 달아난 항해사 리처드 스미스(55)는 15일 자택에서 손목을 베고 가슴에 공기총을 두 차례 발사해 자살을 시도, 현재 중태에 빠진 상태이다.
엘렌 앵글먼 NTSB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항해사가 어떻게 의식을 잃었는지 서로 엇갈리는 보고가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스미스의 동료는 선박이 부두에 접근할 때 스미스가 잠에 취해 컨트롤 위로 쓰러졌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스미스는 전날 고혈압 약을 복용하지 못해 사고 직전 의식을 잠시 잃었으며 깨어난 후에 키를 ‘고속’으로 잘못 바꾸는 바람에 사고가 발생했다고 수사관들에게 말했다.
또 다른 고위 경찰은 스미스가 사고 당일 혈액응고를 막는 약품을 복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밝혔다. 혈액응고를 막기 위해 피를 엷게 하는 약은 시력을 흐리게 하는 부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앵글먼 의장은 NTSB가 이번 수사에 승무원 과실, 기계결함, 날씨 영향 등을 모든 사고 유발 요인들을 포함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1,500명이 탑승하고 있던 사고 선박은 선창과 충돌하면서 우측면 전체가 파손됐고 선창을 떠받치고 있던 목재 교각들이 객실로 쏟아져 인명피해가 많았다.
사고 당시 선박에 타고 있던 승객 밥 캐롤(52)은 깡통따개로 깡통을 따듯이 선체 한쪽이 완전히 찢어져 나갔다며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면서 목숨을 구하기 위해 이리저리 뛰었다고 말했다. 다른 승객 프랭크 코차도(29)는 목이 절단된 사람, 다리가 절단된 여인, 양쪽 눈에서 피를 흘리는 승객 등 끔찍한 광경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병원에 따르면, 부상자 중 3명이 팔이나 다리를 잃었으며 일부는 척주 및 허리 부상을 입었다. 한편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실종처리된 3명의 경우 당시 선박에 탑승하고 있었는지 조차도 확실치 않다고 밝혔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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