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중국 중심으로 재편될것
중국의 급부상으로 지난 50년간 유지돼온 아시아 지역에 대한 미국의 지배력이 흔들리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18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아시아ㆍ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회의가 열리는 태국 방콕발 기사에서 아시아 지역 정ㆍ재계 지도자들의 말을 인용해 중국의 급성장하는 경제와 더불어 교역관계와 우호적인 외교정책 등은 중국을 두려움의 대상에서 매력적인 나라로 변신시켰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을 우호적으로 보는 시각은 지난해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 국가들에 대해 다른 현안은 미뤄둔채 오직 테러와의 전쟁에 동참하라는 압력만을 가한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대두하기 시작했다고 타임스는 설명했다.
또한 중국의 통화를 평가절상하라는 미국의 압력 역시 아시아 지역의 많은 인사들에게는 미국의 `쓸데없는 정치력 낭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이 신문은 밝혔다.
신문은 미국과 중국의 태도 차이를 드러내는 상징적 움직임으로 후진타오(湖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부시 대통령보다 하루 먼저 태국에 도착해 현지 언론과 푸미폰 국왕의 따뜻한 환대를 받고 그보다 하루 더 늦게 태국을 떠난다는 사실을 거론했다.
타임스는 아시아 지역에서 미국에 가장 중요한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의 경우 중국의 경제성장으로부터 가장 많은 혜택을 입고 있다면서 중국이 이제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 됐다거나 지난해 일본의 대중 수입이 대미 수입을 처음으로 앞질렀다는 점 등을 언급했다.
싱가포르의 유명한 기업인인 호퀀핑 바냔 트리 리조트 회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중국을 동남아의 취약한 경제와 교육수준이 미흡한 주민들을 질식시킬 괴물로 묘사했지만 최근 뉴욕 타임스 인터뷰에서는 이웃국가들을 기쁘게 하고 지원하며 수용하기 위해 애쓰는 국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말했다.
호 회장은 반면에 미국은 자신의 외교정책 과제들에 점점 더 깊이 빠져들어 강압적으로 모두를 거기에 개입되도록 하는 존재로 인식된다고 꼬집었다. 그는 아시아국가들이 중국의 번영하는 경제에서 위협을 느끼기보다는 기회를 포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외교적인 측면에서 중국은 미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다른 아시아국가들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 하는 고민없이 중국과의 관계를 심화할 수 있다고 타임스는 분석했다.
이 신문은 중국의 일부 외교적 조치들, 특히 북한 핵문제에 관한 `6자회담’ 개최를 중국이 주도한 데 대해 아시아 국가들이 찬사를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에 부시 대통령은 백인들이 압도적인 호주에 대해 아시아의 보안관이라고 이야기해 아시아 지역국가들의 격분을 자아내는 등 적절치 않은 언행으로 이 지역에서 점수를 잃고 있다.
조지 워싱턴 대학의 데이비드 샴보 교수는 아시아가 중국 중심으로 재편됐다고 단언하기에는 이르다면서 그렇지만 그런 경향으로 가고 있는 것만큼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샴보 교수는 그러나 중국이 미국의 역할을 대체한다는 분석은 지나친 단순화이며 중국과 미국이 함께 이 지역에서 우위를 점해가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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