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은 하나인데 슈터는 다섯. 2시즌 연속 NBA 득점랭킹 1위였던 달라스 매브릭스가 ‘득점포’를 또 하나 영입했다. 지난 시즌 게임당 25.1득점을 기록한 더크 노비츠키, 포인트가드 스티브 내쉬(17.7), 마이클 핀리(19.3), 앤드완 제이미슨(22.2)이 주축을 이루는 막강 화력 라인업에 통산 평균득점이 20.8인 앤드완 워커를 더했다. 이 5명의 평균득점만 합쳐도 게임당 105.1점.
매브릭스는 20일 보스턴 셀틱스와의 트레이드에 합의, 워커와 백업 포인트가드 토니 델크를 영입했다. 그 대가로는 주전 센터 레이프 라프렌츠, 스윙맨 이리 웰쉬, 포워드 크리스 밀스, 그리고 내년 신인 드래프트의 1라운드 지명권을 셀틱스로 보냈다.
워커는 새로 합류할 팀에 대해 오펜스의 옵션이 너무 많아 미스매치가 항상 나올 것이라며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매브릭스도 7년간 6,900만달러 ‘몸값’을 못하고 있는 라프렌츠의 연봉부담을 더는 동시에 아직 입증된 것이 하나도 없는 웰쉬, 그리고 부상으로 올 시즌 뛰지도 못할 것으로 보이는 밀스만 내주고 27살 나이에 이미 올스타팀에 3차례나 뽑힌 워커를 영입했다며 기뻐하고 있다. 매브릭스의 단 넬슨 감독은 워커를 가드 재주를 지닌 ‘포인트 포워드’로 본다며 경기마다 ‘트리플 더블’을 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득점요원만 잔뜩 모아 놓으면 좋은 농구팀이 된다는 보장은 없다. 오히려 그 중에 1∼2명이 슈팅 기회가 적어지면서 입이 삐죽 나와 팀 화합을 깰 것이라는 의견이 거센 편이다. 사실 매브릭스는 그렇지 않아도 몸싸움에서 밀리던 팀의 파워가 더욱 약해진 것만은 분명하다.
한편 셀틱스는 지난 5월 팀 단장이 된 대니 에인지가 TV 해설가 시절부터 워커의 스타일을 싫어해 팀을 뜯어고칠 것이 예상됐었다. 에인지는 이에 대해 매브릭스는 우승의 문턱에 있는 팀이라 베팅을 한번 해볼 만 하다. 우리는 아직 우승을 넘볼만한 팀이 아니지만 지난 시즌에 올린 44승에 만족할 수 없어 팀에 변화를 주기로 했다고 트레이드 배경을 설명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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