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파’, ‘성불사의 밤’, ‘그 집앞’ 등 한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가곡 수십편을 작사하는 등 한국 가곡사와 문단에 일획을 그엇던 저명 시조시인이자 작사가 노산 이은상 선생의 친손자인 이승훈씨가 고인의 100회째 생일을 맞아 고인의 저서를 찾기 위해 나섰다.
북서부 서버브 마운트 프로스펙트에 거주하고 있는 이씨는 “어린 시절에는 모든 가곡들을 할아버지가 작사했다고 착각할 만큼 할아버지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살았다”며 “할아버지와 함께 등산도 하고 별장에서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이씨에 따르면 이은상 선생은 자신의 생일을 손자의 생일과 같은 날인 양력 10월22일(이은상선생의 원래 생일은 음력 10월22일이라고 함)로 바꿀 정도로 손자사랑이 각별했다는 것. 이씨는 “할아버지가 작고하시기 전까지 해마다 10월22일이면 고향인 마산에서 가곡의 밤 행사를 개최하고 생일파티도 같이 했던 기억이 떠오른다”며 “비록 할아버지는 돌아가셨지만 올해도 가곡의 밤 행사는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씨는 또 “할아버지는 유모어 감각도 풍부했으며 작품중 ‘봄처녀’, ‘그 집앞’, ‘사랑’ 등은 할머니에 대한 사랑을 그린 작품으로 알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처럼 할아버지의 소중한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이씨에게는 그러나 고민거리가 있다. 할아버지가 생존에 집필했던 46권의 저서를 모두 보관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늘 죄스러운 마음이다. 이씨는 “원본이 아니더라도 할아버지의 작품을 모두 간직하는 것이 손자된 도리라고 생각한다. 현재 28권을 보관하고 있지만 나머지 작품을 보관하고 있는 분들의 도움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기아그룹계열사 사장으로 시카고에 근무했던 아버지 이수장씨를 따라 1988년 미국에 왔던 이씨는 현재 투자상담가로 활동하고 있다.
<이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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