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엔 안보리 의장국 자격 회의 주재…유엔 역할 강조하며 ‘美일방주의’ 비판할듯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로이터]
중국이 베이징 미중 정상회담과 중러 정상회담을 통해 '미국 일극 체제'를 넘어선 독자적인 세력권 구축 의지를 표명한 가운데, 중국 외교수장이 유엔과 캐나다를 연달아 방문한다고 중국 외교부가 22일 밝혔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중국이 이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순회 의장국으로서 26일 '유엔 헌장의 취지와 원칙 수호, 유엔을 핵심으로 하는 국제 시스템 강화'를 주제로 하는 안보리 고위급 회의를 개최하고,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이 뉴욕 유엔본부에서 회의를 주재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외교부는 왕 주임이 이후에도 뉴욕에 머물면서 28일 '글로벌 거버넌스 친구 그룹' 회의에 참석하고, 유엔 사무총장 및 타국 외교장관들과 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왕 주임은 이어 28∼30일 캐나다를 방문해 올해 1월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의 방중 성과 이행과 국제·지역 현안 등에 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중국 외교수장의 미국·캐나다 방문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중으로 중국의 국제 무대 영향력이 뚜렷이 커진 상황에서 이뤄지는 것이기도 하다.
궈 대변인은 "오늘날 세계는 100년 만의 변화가 가속하고, 변혁과 혼란이 교차하며, 전쟁과 충돌이 끊이지 않아 유엔을 핵심으로 하는 국제 시스템이 전례 없는 충격과 도전을 받고 있다"면서 "안보리 순회 의장국으로서 중국이 개최하는 이번 고위급 회의는 유엔 헌장의 취지와 원칙 준수·실천과 유엔 및 안보리의 권위·효능 강화 등 국제 사회가 보편적으로 관심 갖는 문제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했다.
중국이 최근 미국의 일방주의 행보와 중동 전쟁 등에 문제를 제기하며 유엔을 중심으로 하는 다자주의 시스템을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온 만큼, 이번 안보리 회의에서도 미국 비판 공감대 형성에 힘을 기울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왕 주임은 유엔 일정 이후 미국의 가장 가까운 우방이지만 최근 갈등을 빚고 있는 캐나다를 방문, 미국 견제 메시지를 발신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캐나다는 올해 1월 카니 캐나다 총리의 방중을 계기로 다소 불편했던 관계에 전환점을 마련했다.
트럼프 대통령 비판에 앞장서온 카니 총리는 1월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미국·중국 같은 초강대국의 영향력에 맞서 중견국들이 단결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목을 끌었고, 미국이 캐나다의 노선에 불만을 표출하면서 양국 갈등은 군사·안보 분야까지 확산하고 있다.
궈 대변인은 "왕 주임의 이번 방문은 중국 외교장관이 10년 만에 초청을 받아 캐나다를 찾는 것으로, 중국·캐나다 관계 호전 추세 공고화에 중요한 의의가 있다"며 "중국은 이번 방문을 통해 캐나다와 정치적 상호신뢰를 증진하고 이견을 적절히 관리해 양국 관계가 계속 발전하도록 추동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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