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명의 목숨을 앗아간 지난 17일의 쿡카운티청사 화재 당시 건물내에 근무하던 한인직원이 연기로 꽉찬 계단에서 갈팡질팡하는 다른 직원들을 자신의 사무실이 있는 층으로 안내, 무사히 대피시킨 것으로 밝혀져 더 많은 희생자 발생을 미연에 방지한 ‘영웅’으로 칭송받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컴퓨터 전문가로 쿡카운티 정부 전산실에서 계약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데이빗 장씨(32)로, 그의 안내로 건물을 무사히 빠져나온 사람들중의 한명인 딕 디바인 쿡카운티 검사장은 “그의 기지로 많은 직원들이 연기질식을 피해 대피할 수 있었다고 확신하며 진정으로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강조했다.
화재 당시 27층 전산실에서 일을 하던 장씨는 오후 5시쯤 화재로 대피하라는 내부 방송이 나오자 하던 일을 마무리하고 계단으로 통하는 문을 열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27층 계단으로 통하는 문이 고장나 꽉 밀지 않으면 닫히-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장씨는 22층쪽으로 내려가던 중 대피하라는 방송을 듣고 위로 올라오던 직원들을 만난 것. 이들은 연기 때문에 도저히 아래층으로 내려갈 수가 없어 올라오고 있었는데 건물 다른 쪽으로 가기위해 각층의 문을 열려고 했으나 모두 잠겨 매우 난감하면서도 위험한 상황에 처해있었다. 이때 27층의 문이 열려있다는 것을 아는 장씨는 이들을 27층으로 안내, 층내 사무실로 들어갔으며 사무실내 문(전산실내부 문들은 보안상 모두 자동으로 잠기도록 돼 있으며 직원만 열 수있다)을 자신의 카드열쇠로 열고는 이들을 연기가 없는 반대편 계단으로 안내함으로써 모두 대피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디바인 검사장을 비롯한 직원들이 자신을 ‘영웅’으로 칭하는데 놀랐다는 장씨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을 했다며 겸손해 하면서 “당시에는 상황이 그렇게 심각한 줄을 어느 누구도 몰랐다”고 전했다. 장씨의 스토리는 22일자 선타임스지에 크게 소개되기도 했다.
쿡카운티 정부와 하청계약을 맺은 다우너스 그로브 소재 센티널 테크놀로지사소속직원인 데이빗 장씨는 현재 쿡카운티청사 컴퓨터망의 보안업무를 맡아 파견나와있는 상태다. 서울에서 태어나 9살 때 시카고로 이민온 장씨는 어바나-샴페인 일리노이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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