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타운에 건강 음식을 주재료로 하는 전문 식당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건강에 신경쓰는 고객에게 도토리, 두부, 버섯을 제공하는‘건강 마케팅’인 셈이다.
웨스턴과 7가의 ‘콩사랑 두부 마을’은 두부를 이용한 20여가지 메뉴로 고객에게 손짓하고 있다. 공동으로 이 식당을 차린 김대식, 유성환씨는 건강에 호소하는 음식을 찾다가 두부로 귀결했다고 말한다. 한국에서 두부로 일가를 이룬 주방장을 직접 데려와 직접 두부를 빚는다. 마켓에서 유통되는 두부가 잘 빠진 고려청자라면 이 집 두부는 투박한 질그릇 같다. 하지만 맛만은 대량생산되는 두부와는 비교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게 김 사장의 자랑이다. 두부돼지보쌈이 주 메뉴이고 배달도 한다.
웨스턴과 1가에 자리잡은‘도토리 마을’에는 식구들에게 도토리묵을 직접 쑤어주던 강정님(55)씨의 솜씨가 배어있다. 어머니 손맛을 혼자 즐기기에는 아깝다고 여긴 아들 마이크 공(27)씨가 도토리를 상품화했다. 기름을 네 번 걷어낸 사골 국물에 도토리로 뽑은 면을 담궈 먹는 사골탕을 비롯해 20가지가 넘는 메뉴가 준비되어 있다. 한국에서 공수해 온 강원도산 도토리 가루로 매일 오전 8시반부터 도토리 음식을 만든다.
공씨는 “30대 중반 이후 여성들이 건강에 관심이 많아 저칼로리 다이어트 음식인 도토리를 특히 많이 찾는다”며 “부모님이 도토리 마을로 유명한 대전 구중마을에서 도토리 음식을 오래 연마하셨다”고 말한다. 연내에 막걸리 판매 허가를 받으면 도토리 음식 인기에 상승 작용이 일어날 것이라고 공씨는 기대하고 있다.
코리아타운플라자에 위치한 ‘맛나버섯전골’은 지난해 1월 문을 열어 원조 전문 식당으로 꼽을 만하다. 느타리, 팽이, 양송이, 표고 등 네 가지 버섯이 전골, 매운탕, 덮밥, 불고기로 맛깔 나게 변신한다. 이 집은 매일 배달되는 버섯을 김치냉장고의 야채 저장소에 보관해 신선함을 유지한다. 한국에서 버섯을 가져오려면 방부제를 뿌려야 해 오히려 미국산 버섯이 낫다는 게 박준배 사장의 지론이다.
1988년 한국에서 창업해 9개 체인점으로 확장시킨 박 사장의 부모가 지난 한 해 LA에 머물면서 음식 비법을 전수하고 갔다. 음식에 고기를 넣지 않아 개운한 맛이 더한 게 이 집 맛의 핵심이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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