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 숏스탑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꼴찌팀’ 선수로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2번째로 MVP를 수상했다. 그리고는 자신이 있어도 3년 연속 꼴찌만 한 소속팀 레인저스가 자신을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은 사실을 시인해 눈길을 끌었다.
로드리게스는 17일 발표된 미 야구기자단의 투표 결과 1위 6표, 2위 5표 등 총 242점을 얻어 토론토 블루제이스 슬러거 카를로스 델가도(213점)와 뉴욕 양키스 캐처 호르헤 포사다(194점)를 제치고 아메리칸리그(AL)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내셔널리그에서는 지난 87년 안드레 더슨(시카고 컵스)이 꼴찌팀 소속으로 MVP에 오른 적이 있지만 아메리칸리그에서 꼴찌팀 선수가 MVP로 뽑히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현재 멕시코에 있는 로드리게스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트레이드설을 시인해 더욱 관심을 끌었다. 내가 먼저 구단에 요청한 것이 아니라 구단 측에서 먼저 내게 제안했다고 강조하며 “이제는 모든 문을 열어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로드리게스는 전화를 받지 않을 정도로 벅키 쇼월터 레인저스 감독과의 사이가 껄끄러운 것으로 알려졌다.
레인저스의 잔 하트 제너럴 매니저는 이에 대해 레인저스가 나서 트레이드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팀들이 계속 오퍼를 해 탐 힉스 구단주가 로드리게스와 상의를 했던 것뿐이라고 말하며 로드리게스는 내년은 물론 그 후에도 계속 레인저스 유니폼을 입고 뛸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레이드 거부권을 쥐고 있는 로드리게스도 자신의 거액 연봉 때문에 트레이드가 쉽지 않을 것도 잘 알고 있다며 내년에도 레인저스에서 뛰어도 상관없다고 말했다.
지난 2000년 메이저리그 사상 최고액인 10년간 2억5,200만달러의 계약을 맺었던 로드리게스는 올 시즌 타율 2할9푼8리에 홈런(47개), 득점(124점) 부문 각각 1위, 타점(118타점) 2위에 오르는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3할을 못 친 선수가 MVP로 뽑히기는 24년만에 처음으로 이날 투표는 무려 10명의 선수가 1위표를 나눠 가진 대혼전이었다. 로드리게스가 받은 1위표 6장은 지난 51년 요기 베라(뉴욕 양키스) 이후 MVP가 받은 1위표로는 가장 적은 수였다. 3할2리를 친 타점왕(142점) 델가도는 이날 결과에 대한 큰불만을 표시했다.
올해 연봉이 2,100만달러인 로드리게스는 MVP 보너스로 50만달러를 더 받게 됐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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