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 김 협상에 지장 호소
한국의 ‘국민타자’ 이승엽의 에이전트인 SFX사 소속 잔 김은 한국언론의 지나친 관심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 수시로 퍼져 나오는 ‘추측 기사’가 협상에 지장을 줄까봐 당혹해 하고 있다.
21일 이승엽과 함께 시애틀 매리너스를 방문하고 LA로 돌아온 잔 김은 전화 인터뷰에서 근거 없는 기사들이 자꾸 흘러나와 애를 먹고 있다. 게다가 어떤 한국 TV 방송사 기자는 마치 내가 일일이 자신에게 보고를 해야하는 것처럼 ‘행패’성 보이스메일 메시지를 남긴다며 이 상태가 계속되면 다음 주 한인타운에서 가질 예정이었던 공식 기자회견을 취소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승엽이 시애틀에서 돌아오기가 무섭게 일부 한국 신문 웹사이트에는 매리너스가 고작 45만달러를 오퍼해 충격이라는 식의 머리기사가 떴다. 그러나 정작 읽어보면 첫 문장이 사실이라면 너무 충격적이다라는 기사도 있어 어이가 없다.
이승엽이 21일 처음으로 만나게 될 LA 다저스가 이런 기사를 봐서 이승엽에게 이로울게 없다. 이승엽과의 이날 오전 미팅을 확인한 다저스의 잔 올긴 홍보실장도 언론 관계자의 주차장 출입도 금할 수 있다는 등 벌써부터 뻣뻣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그는 이날 미팅은 이승엽이 댄 에반스 단장과 인사를 나누는 자리에 불과하다며 언론에 절대 비공개 원칙을 강조했다.
잔 김 에이전트도 다저스와 만나는 것에 대해 한국의 일부 신문에서 보도하는 것처럼 ‘담판’을 지러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이제 시작 단계로 아직 그럴 때가 아니다. 직접 만나본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애나하임 에이절스와 만난다고 추측한 보도는 에인절스가 이승엽 측에서 관심을 가진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많은 것처럼 보이기 위해 에인절스를 일종의 ‘협상도구’로 쓴다는 오해를 불러올 수 있어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이는 LA에서 가까운 에디슨 인터내셔널 필드에 가볼 계획도 있다는 소리에서 부풀려진 것으로 보이는데 이 같은 ‘언론 플레이’는 미국 에이전트들이 오래 전부터 쓰던 ‘수법’으로 메이저리그 구단이 처음 경험해 보는 일이 아니다. 그리 대수로운 일은 아니다.
한편 다저스는 밀워키 브루어스가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은 6피트8인치 장신 1루수 리치 섹슨(45홈런, 124타점)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다 올해 부상에 시달렸던 왼손 강타자 숀 그린의 포지션을 외야수에서 몸에 부담이 덜 가는 1루수로 변경할 생각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승엽에 대한 관심이 과연 어느 정도인지 알 수가 없다. <이규태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