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여명의 사모아 한인들
이민 50년 준비작업 한창
지역사회 경제적 기반 탄탄
우리나라가 국민소득 100달러미만이었던 가난했던 시절, 가족의 생계와 조국의 번영을 위해 남태평양의 거친 파도를 마다않고 뛰어들었던 원양어선 선원들의 강인한 도전정신이 살아있는 아메리칸 사모아에는 현재 약 300여명의 한인동포들이 거주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원양어선 200여척이 상주하며 사모아인근에서 조업하던 70년대에는 5천여명의 우리 선원들이 상주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미국 해안경비대의 규제강화등으로 한국의 원양어선은 한척도 조업하지 않고 있다.
60-70년대 원양어선을 타고 이주해 온 원로동포들은 대부분 안정된 삶의 터전을 이루고 있었다. 그들은 지금 한인회를 중심으로 몇 년 앞으로 닥아온 ‘아메리칸 사모아 한인이민50주년기념사업’ 준비에 착수했다.
아메리칸 사모아 한인들은 이민50년 기념사업의 가장 핵심은 ‘이민50년사’를 편찬하는 작업이라는데 뜻을 같이하고 현재 자료를 모으고 역사적 자료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하기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아메리칸 사모아 한인이민50년 역사집을 통해 이름없이 사라져간 원양어선 선원들의 숭고한 삶의 의지가 새롭게 조명되고 그들의 개척정신이 오늘을 살고있는 아메리칸 사모아 한인들에게도 생생하게 전달되기를 소망해 본다.
하와이 사탕수수밭농장 한인이민선조들이 힘겨운 노동으로 벌어들인 일당 미화1달러 작은 돈에서도 조국독립을 위해 30-40%를 기부했던 무명 애국지사라면 아메리카 사모아에 첫발을 디딘 60년대초 원양어선 한인들은 거친 파도와 싸우며 잡아올린 참치를 팔아 외화를 벌어들여 조국 근대화의 원동력을 제공, 오늘날 우리 조국이 세계12위의 경제대국으로 도약하게된 초석을 다진 애국자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최근들어 아메리카 사모아에는 사업차 이곳을 방문해 정착하는 젊은세대의 한인들이 상당수 있다고 한다.
아메리카 사모아는 미국 영토의 일부라 미연방정부의 막대한 예산지원 덕분에 다른 남태평양 도서국가들과 달리 주민들의 소득수준이 높고 외국인에 대한 사업규제도 비교적 까다롭지 않는등 기업여건이 좋은 편이라고 한다.
현지 슈퍼마켓과 소매업 분야 80%는 한인들이 장악하고 있었고 어디를 가든 쉽게 한인동포들의 분주한 사업활동을 엿볼수 있었다.
이곳 한인동포들은 현지인들과의 관계도 좋아 필자가 만나는 사모아 현지인들 모두한국인이 최고라며 엄지손가락을 펼쳐보여 결코 겉치레 인사가 아님을 알수 있었다.
또한 현지 한인들은 2세들의 한글교육에 대해서도 매우 적극적이었다. 40여명의 한국학생들이 출석하는 한글학교에는 학부모 8명이 교사로 자원봉사를 하며 중단없이 한글교육을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곳 한인사회는 서로 마음을 모아 교회를 하나로 통합하고 새성전을 지어 찬양과 예배를 함께하고 있어 그 모습 또한 아름답게 보였다.
그러나 아메리칸 사모아 한인사회는 100여명에 달하는 사모아 한국인 혼혈2세들에 대한 처우문제와 한인운영 가게에서 일하고 있는 많은 조선족 동포들과 같은 동포로서의 공감대를 넓혀가는 일등이 한인사회 새로운 현안으로 부각되고 있었다.
이번 방문기간동안 사모아 고유음식인 아기돼지를 잡아 흙속에서 구운 우무(Umu)를 비롯해 현지동포들이 필자에게 보내준 따스한 환대에 다시한번 감사의 마음를 전하며 이 글을 마친다.
<사진설명: 필자가 사모아를 방문했을 당시 원양어선 선원들이 잠들어 있는 묘역을 함께 찾은 아메리카 사모아 한인들.<사진제공 조순지전한인회장>
주호놀룰루총영사관
정완성부총영사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