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술과 마법이 있는 어두운 웨스턴으로 액션과 서스펜스와 스릴에 가족 드라마를 접합시킨 이색적 작품이다. 인디언에게 납치된 소녀를 구출하기 위해 황량한 광야를 가로지르는 어머니와 할아버지의 얘기가 존 웨인이 주연한 ‘수색자’(1956)를 연상케 한다.
유혈낭자하고 잔인한 폭력과 박력 있는 액션 서부극이라는 외형 속에서 부녀간의 애증관계를 심도 있게 다루려했다. 이두 요소가 썩 잘 배합되지는 못했으나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영화다. 사실 이 작품은 서부극이라기보다 오랜만에 재회한 부녀간의 갈등과 용서와 사랑 그리고 자기 희생을 통한 속죄와 구원 등을 다룬 드라마다.
1885년. 뉴멕시코의 삭막한 아름다움을 지닌 광야에서 10대의 릴리(이반 레이철 우드)와 어린 닷(제나 보이드) 등 두 딸을 혼자 키우는 매기(케이트 블란쳇)는 터프 레이디. 매기는 농사를 짓고 동네사람을 치료해 주며 생계를 이어 가는데 어느 날 느닷없이 20년 전 가정을 버리고 아파치족과 살기 위해 떠났던 매기의 아버지 존스(타미 리 존스)가 딸을 찾아온다.
매기는 처음에는 화해를 원하는 아버지를 거절한다. 그런데 인디언 거주지역을 탈출한 무당이자 사이코 킬러인 제시-치딘(에릭 슈와익)과 그의 일당이 릴리를 납치해 가면서 매기는 아버지의 도움을 청한다. 제시-치딘은 주술로써 상대방에게 피해를 입힐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잔인한 인디언으로 개척자 백인 집을 찾아다니며 살육과 납치를 자행한다.
제시-치딘 일당은 납치한 여자들을 멕시코에 창녀로 팔기 위해 남쪽으로 말을 몰고 이들의 뒤를 매기와 존스가 쫓으며 액션이 일어난다. 매기는 이 추적 과정에서 비로소 아버지를 용서하고 수용하는데 존스는 자신이 예전에 버린 가정을 위해 뒤늦게 속죄와 자기 희생을 감행한다.
액션과 드라마의 균형 유지를 위해 애를 쓴 흔적이 역력한데 마치 현재 상영중인 러셀 크로우 주연의 ‘선장과 지휘관’처럼 그 노력이 너무 힘들게 느껴진다. 깊이와 폭 그리고 내용의 다양성이 좀더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두 연기파 존스와 블란쳇이 무게 있는 연기를 하고 액션장면이 멋있다. 감독은 ‘아름다운 마음’으로 올해 오스카상을 받은 론 하워드.
R. Columbia. 전지역.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