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정옥/LA
한달 간 한국을 방문하고 돌아왔다. 한국의 밤거리는 불야성이었다 화려한 네온사인은 사치의 극이었고 온 거리가 간판 불빛으로 건물의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게다가 사우나, 찜질방, 온천탕 등 시설들이 거대하기 그지없어서 물의 낭비가 무서울 정도였다. 내가 그런 걱정을 하니 며느리도 동조를 했다. 일본은 온천물이나 이용하지만 우리나라는 지하수가 고갈될 정도로 물을 흥청망청 쓴다는 것이다.
한국의 농촌에 가보니 LA의 아스팔트 풍경과 달리 단풍이 고운 한국의 농촌 풍경은 그지없이 아름다웠다. 그런데 어둠이 깃들자 분위기가 바뀌었다. 산밑이며 밭 가운데며 휘황찬란한 불빛의 건물들이 늘어섰는데 그것들이 다 문제의 러브호텔이란다. 말세에는 음란으로 망한다더니 하는 걱정이 안 들 수가 없었다.
그런 가운데 늙은 부부가 육영을 위해 전 재산을 받치는 외로운 일이 드문드문 들려서 한국이 망하지나 않을까 걱정하는 마음을 위로했다. 그리고 LA로 돌아온 후 접한 한 뉴스가 이제껏 마음에 담아온 불안과 절망을 씻어 주었다. 마치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발견한 것 같은 심정이었다. 바로 불우이웃 돕기 김장 소식이었다. 한국 역사상 전무후무한 행사였다고 한다.
한국은 대통령도 국회도 교육계도 종교계도 재계도 다 부패한 것 같이 보여도 절대로 그런 것만은 아니다. 어떤 재벌은 고지서에 나온 세금보다 몇 배를 냈다는 기사를 기억한다.
1,20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3만여포기의 배추로 김장해서 불우이웃을 돕는 한국은 희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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