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지역을 중심으로 전국 13개 주에서 ‘살인 독감’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남가주에서도 첫 독감 사망자가 발생했다.
컨카운티 의료 당국은 테렌스 랭스턴(7)이 지난 7일 베이커스필드의 집에 세워둔 크리스마스 트리 근처에서 빈사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으며 그의 두 살난 여동생도 독감증세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10일 발표했다. 랭스턴은 지난 한주간 고열과 기침, 코피, 가슴 통증 등의 증세를 보였으며 검시 결과 직접적인 사인은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폐렴으로 나타났다.
한편 CNN은 11일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 줄리 거버딩 소장의 말을 인용, 11월 한달 동안 미 전국에서 병원을 찾은 환자들의 5%가 독감증세를 보였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두배나 늘어난 수치라고 보도했다. CNN은 이처럼 독감시즌이 정점에 이르기도 전에 많은 환자가 발생하면서 접종 희망자가 급증, 백신 부족사태가 우려되고 있다고 전하고 CDC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유럽에서 백신을 수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독감 발병사례는 워싱턴 컬럼비아 특별지구와 매서추세츠를 제외한 미 전역에서 보고됐으며 20여명의 어린이들과 다수의 성인이 사망했다.
그러나 LA타임스는 11일 의료전문가들은 이미 수천만명의 미국인들이 접종한 독감백신이 현재 맹위를 떨치는 푸젠 A형 독감에 제 효능을 발휘하지 못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해 공급된 독감 백신 주사제는 3가지 종류의 독감 바이러스에 대처하기 위해 제조됐으나 푸젠 A형 독감은 이들 3종과 다르고, 푸젠 A형 독감에 적합한 새 백신을 만들기에는 이미 시간적으로 늦은 상황이다.
푸젠 A형 독감은 어린이와 노약자에게 치명적이어서 일단 걸리면 1~2개월 동안 심한 고열과 기침, 콧물과 기관지염 및 폐렴 등 합병증으로 고생하다 목숨을 잃기까지 한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독감이나 합병증으로 매년 3만6,000여명의 희생자가 발생했으나 올해는 치명적인 독감 유행으로 희생자 수를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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