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생포됨에 따라 현지의 저항세력은 정신적 구심력과 재정적 기반을 사실상 상실했고, 내년에 선거를 치러야할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악화되는 국내 여론을 돌이킬수 있는 호기를 잡았다.
먼저 이라크쪽을 살펴보자. 후세인의 생포로 점령당국에 협조적인 이라크인들은 후세인의 악령에서 벗어날 수 있게됐고, 이에 따라 이라크과도통치위원회(IGC)를 중심으로 추진돼온 정치과정도 가속력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 저항세력의 기세도 한풀 꺽일 것이 분명하다. 30년간 이라크를 지배해온 후세인은 지난 4월9일 바그다드 함락 이후 저항운동의 상징적, 정신적 구심점 역을 담당해왔다.
그러나 땅굴속에 숨어 잠을 자다 미군에 체포돼 구강검사와 머리검사를 받는 그의 모습에서 더 이상 저항의 상징성을 끌어내기란 불가능하다.
반면 부시 행정부는 생포한 후세인에 대한 재판과 치안회복 등 전후 안정화 과정을 차기 대선 등 미국내 정치일정에 연계시킬것이 분명하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3월19일 이라크를 공격하고 5월1일 주요 전투 종료를 선언한 뒤에도 이라크내 저항세력의 게릴라식 공격으로 미군 200여명이 사망하고 동맹국의 민간인들까지 살해되자 정치적으로 곤경에 처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내년 대선에서 그의 강점은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 `경제’이지만 약점은 `이라크 문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상황에서 부시 대통령은 후세인 체포로 결정적인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후세인의 체포가 부시 대통령에게 정치적으로 이익이 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앞으로 후세인을 사법처리하는 과정에서 이라크전의 정당성 자체에 대한 논란도 함께 불거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이 후세인에 대한 사법처리를 하는 과정에서 어떤 식으로든 국내여론과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게된다면 그것 역시 부시 대통령에게는 정치적으로 타격이 될 수 있다.
이라크 특별 법정 유력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생포됨에 따라 현지의 저항세력은 정신적 구심력과 재정적 기반을 사실상 상실했다. 점령당국에 협조적인 이라크인들은 후세인의 악령에서 벗어날 수 있게됐고 이에 따라 이라크과도통치위원회(IGC)를 중심으로 추진돼온 정치과정도 가속력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30년간 이라크를 지배해온 후세인은 지난 4월9일 바그다드 함락 이후 저항운동의 상징적, 정신적 구심점 역을 담당해왔다. 그러나 땅굴속에 숨어 잠을 자다 미군에 체포돼 구강검사와 머리검사를 받는 그의 모습에서 더 이상 저항의 상징성을 끌어내기란 불가능하다.
물론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14일 공개적으로 지적했듯 그가 체포됐다고 해서 저항운동이 종식되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세인 체포가 이라크의 정치적 장래에 미칠 파장은 심대하다.
미국은 내년 6월말 이후 새 정부를 출범시킨다는 목표로 헌법제정과 의회 구성, 군대 재건 등 중요한 정치 일정들을 IGC 지도자들과 협의해왔는데 압둘 아지즈 하킴 현 IGC 의장이나 아흐마드 찰라비 이라크국민회의(INC) 의장, 아드난 파차치 전 IGC 의장, 잘랄 탈라바니 쿠르드애국동맹(PUK) 지도자 등 IGC 주도 세력들은 후세인이 체포됨에 따라 정치적 목소리를 높이고 차기 정국 주도권 장악을 위해 발빠른 행보를 보일 전망이다.
미국은 생포한 후세인에 대한 재판과 치안회복 등 전후 안정화 과정을 차기 대선 등 미국내 정치일정에 연계시킬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IGC 참여 인사들을 제외한 대다수 이라크 정치, 종교 지도자들은 미국의 `포스트 후세인’ 정치 프로그램에 의심의 눈길을 거두지 않고 있다. 특히 전범재판소와 후세인을 재판할 특별 재판소 설치 및 후세인 단죄 문제는 한 동안 이라크에 심각한 국론분열을 야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