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1일부터 12월15일까지 남가주에서 발생한 10건의 한인피살 사건 중 9건이 용의자가 체포되거나 사망됨으로써 사건이 해결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한해 발생한 8건의 한인피살 사건 중 4건만 해결된 것에 비교하면 경찰 수사가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난 5월5일 한인타운 근처 미러클 마일에서 일어난 한인모자·베이비시터 피살사건은 발생 7개월이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수사가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어 지난 91년 11월 그라나다힐스에서 발생한 유희완씨 일가족 피살사건처럼 미궁에 빠져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올해 발생한 한인피살 사건의 원인을 보면 강도, 우발적 사고 및 원한 등 3가지로 구분된다. 1월21일 사우스 LA에서 목숨을 잃은 백순재씨와 3월24일 온타리오에서 사망한 이석영씨의 경우 강도에 희생된 케이스이며 2월9일 LA 한인타운에서 숨진 이진창씨, 8월20일 가디나에서 사망한 린다 사이호스씨, 10월21일 LA 다운타운 구치소에서 살해된 홍기철씨 등은 원한관계에 있던 용의자에게 목숨을 빼앗겼다.
5월13일에 라퀸타에서 일어난 브루스 이 경관 피살사건은 미주 한인사회 사상 처음 한인 경찰관이 공무집행 도중 살해됐다는 점에서 한인사회로부터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으며 5월5일의 미러클 마일 사건은 두살배기를 포함, 3명이 한꺼번에 잔인하게 집안에서 살해돼 엄청난 충격을 가져왔다.
홍기철씨 사건은 경찰관들이 철통경비를 서는 구치소 안에서 죄수들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사망, 많은 한인들로 하여금 경악을 금치 못하게 했다.
이밖에 7월23일 버뱅크에서 살해된 조영선씨는 남편 김중명씨가 휘두른 폭력으로 희생돼 많은 한인들을 허탈하게 했으며 9월17일 일어난 메간 이(생후 7개월)양 사망사건은 피해자 어머니와 친분이 있는 베이비시터가 용의자로 체포돼 큰 충격을 주었다.
■미러클 마일 사건 수사진행 상황
한 마디로 아무런 ‘단서’가 없다. 면식범, 단순강도 또는 전문킬러의 소행이라는 등 용의자의 정체에 대해 추측만 난무할 뿐 경찰수사는 답보상태다. 목격자와 물증 부재, 한정된 수사관 인력, 과다한 업무량 등 여러 장애요인들도 효과적인 수사를 가로막고 있다. 경찰은 사건해결을 위해 결정적인 제보를 기다리는 것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어 보인다.
<구성훈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