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1년 9월28일 롱비치에 있는 ‘단스 리커스토어’(6176 Long Beach Bl.)에서 강도행각을 벌이던 중 한인업주 김경선(48), 경민(44) 형제를 총으로 쏴 살해한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흑인 용의자들에 대한 재판에서 ‘배심원 의견 불일치’(Hung Jury)라는 뜻밖의 결과가 나와 내년에 재심이 열리게 됐다.
김씨 형제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프레드 윌슨(23)과 조나단 해리스(23)의 재판을 담당한 배심원 12명은 롱비치 수피리어 코트 D법정에서 재판이 끝난 지난 10일부터 4일간 평결작업을 벌인 끝에 만장일치 합의를 도출해내지 못하고 15일 오후 4시30분께 유죄 11명, 무죄 1명으로 의견 불일치를 선언했다.
끝까지 용의자들의 무죄를 고집, 재판을 원점으로 되돌려버린 배심원은 흑인여성이라고 용의자중 한 명의 변호사가 밝혔다. 이날 배심원단의 의견 불일치를 보고 받은 판사는 곧바로 ‘미결정 재판’(Mistrial)을 선언, 오는 23일 같은 법정에서 검찰과 변호인이 재심날짜를 정하는 히어링에 출석할 것을 명령했다.
16일 배심원의견 불일치 소식을 접한 피해자 가족들은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충격에 휩싸였다. LA 한인타운에 있는 자신의 사업체에서 본보와 인터뷰를 가진 김경선씨의 미망인 제니 김씨는 남편을 살해한 범인들이 하루빨리 법의 심판을 받기를 학수고대해 왔는데 이런 결과가 나와 어이가 없다며 앞으로 있을 재심에서 유죄평결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경선씨의 맏딸 제이미 김씨는 이날 오전 배심원의견 불일치 소식을 전해듣고 곧바로 울음을 터뜨렸다고 제니씨는 전했다.
용의자 해리스를 변호한 에드 조지 변호사는 배심원의견 불일치가 나온 것에 대해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며 배심원 중 한명이 용의자들의 유죄를 입증하는 증거가 부족했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검찰은 사건발생 당시 업소내 감시카메라에 잡힌 용의자들의 모습과 해리스가 체포됐을 당시 갖고있던 권총, 목격자들의 진술 등을 물증으로 제시하며 재판에 임했다.
그러나 조지 변호사는 ▲검찰이 배심원들에게 보여준 녹화테이프에 용의자들의 얼굴이 선명하게 잡히지 않았고 ▲사건현장과 해리스의 권총에서 용의자들의 지문이 채취되지 않았다고 전하며 이로 인해 배심원 중 한 명이 검찰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고 나름대로 의견 불일치 원인을 진단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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