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뉴욕에서 택시를 탔을 때입니다.
목적지까지는 25달러 정도 걸리는 거리였고 그 전에 한 번 간적이 있는 길이이었는데 이 택시기사는 전혀 다른 길로 가는 것 같아 겁이 덜컥 났습니다.
게다가 하이웨이 중간쯤 가더니 갑자기 그나마 요금기를 꺼버리는 것이었습니다.
저를 태우기 전에 어떤 승객이 팁을 많이 주고 내리고 그날 벌만큼은 다 벌었기 때문에 돈이 얼마 나오든지 상관이 없다는 것입니다.
과연 이 기사분이 택시요금을 얼마나 요구할지 몰라 겁이 났습니다.
그러나 이 기사는 나의 의심은 아랑곳 없이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애써 집중해서 들어보니 아주 유익한 얘기들이었습니다.
일찍이 상처를 하였으나 아들 딸 잘 키우고 자녀들은 모두 독립하였다고 합니다.
새로 생긴 여자친구 용돈이나 줄 겸 일주일에 이틀정도 일을 하고 있다면서 아주 소신있게 그리고 재미있게 이야기를 이어 나갔습니다.
차츰 그에대한 의심이 사라지고 예상한 시간에 저를 목적지까지 잘 데려다 주었습니다.
택시요금은 잘 모르겠으니 15달러만 내라고 하였습니다. 아무리 더 내려고 해도 못내게 하였습니다.
그 좋은 기사를 잠시라도 의심한 것이 너무 미안하였습니다.
뉴욕토박이 부부의 말에 의하면 뉴욕에는 좋은 기사들이 많다고 합니다.
말 못할 고민이 있어 누구에겐가 통사정을 하고 싶을 때 좋은 기사를 만나면 일부러 도시를 배회하며 기사와 얘기를 나누면서 때로는 위로를, 때로는 해결책도 얻는다고 합니다.
세상이 어지러운 것 같지만 곳곳에 이렇게 마음이 넉넉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참 축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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