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마비 장애로 고통받는 차강일(19·앤드류)군은 ‘쉽지만 어려운’ 목표에 10개월째 도전하고 있다.
아직 화가가 되겠다는 결심은 하지 않았지만 지난 2월부터 시작해온 그림 그리기가 너무 좋아 시간 날 때마다 붓을 든다.흰색을 가장 좋아합니다. 다른 색과 섞였을 때 그 색을 더 아름답게 해주기 때문이지요.
강일군은 태어난 지 18개월만에 급성 편마비를 앓았다. 뇌 오른쪽에 손상을 입어 신체 왼쪽 부분을 쓰지 못한다. 성인이 다된 나이지만 흰색을 좋아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음성은 초등학생처럼 순진무구하다.
강일군은 팰리세이즈 팍 고교 소속이지만 매일 우드릿지 소재 특수학교에서 교육을 받는다. 일반 학생들처럼 수학 공식과 세계사, 작문 쓰기 대신 사회에 적응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데생 연필과 붓을 잡은 것은 지난 2월. 하늘에 지는 노을을 보며 ‘저 장면을 그리고 싶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지인의 소개로 미술을 공부하는 한 유학생을 소개받아 지금까지 지도받고 있다.
아직까지는 화가가 되고 싶은 생각은 없구요. 다만 그림을 그리는 것이 좋아요.강일군은 9세때 부친을 잃었다. 현재는 수퍼마켓에서 캐셔로 일하는 홀어머니와 함께 팰팍의 단칸방에서 힘들게 생활하고 있다.
그의 상황을 안타깝게 여긴 한미장애인교육재단 이강흥 회장이 500달러의 장학금과 앞으로 미술교육을 위한 지원을 약속하고 나서 다행히 당분간 물감 등 재료비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강일군이 가장 좋아하는 풍경은 저녁 노을이다. 노을의 붉은 색과 그가 좋아하는 흰색을 섞으면 분홍색이 된다. 그의 앞날이 분홍색으로 곱게 물들기를 기원해본다.
<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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