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아들과 함께 길을 가던 30대 한인여성 운전자가 폭언과 위협을 하며 도로를 가로막는 백인 남성으로부터 도망친 사례 등 지난해 LA카운티에서 발생한 혐오범죄의 현주소가 공개됐다.
17일 LA 인간관계위원회가 공개한 ‘2002년 혐오범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LA시를 포함한 카운티 전역에서는 한인 대상 3건을 포함한 804건의 혐오범죄가 신고됐다. 이는 그 전년보다 225건이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에도 혐오범죄중 인종혐오가 전체의 51%를 차지, 대부분 혐오범죄의 동기는 특정 인종에 대한 증오감인 것으로 나타났다. 범죄 종류별로는 단순폭행, 재산파괴, 협박, 살상용 무기를 사용한 폭행 등이다.
인종별 피해자 분류에서는 여전히 흑인, 유태인이 인종혐오범죄의 가장 잦은 목표가 되고 있으나 라틴계, 아시안계 등 ‘이방인’으로 인식되기 쉬운 인종들은 물론 백인들까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가해자의 인종 분포도 백인, 흑인, 라틴계, 아시안계, 중동계 등으로 다양하고 발생 지역도 다민족이 모여 사는 대도시 중심부, 인구밀도가 낮은 외곽 도시, 학교 등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신고된 한인 피해사례는 시티오브인더스트의 한인리커에 F--- Koreans. Go back to Korea 등 욕설과 인종비하 문장이 낙서된 것과 세리토스 한인 가정집에 유사한 내용의 낙서가 갈겨진 사례 등 최소 3건이다.
인간관계위원회의 마셜 왕 공보관은 아시안계로 뭉뚱그려진 피해자들 중 상당수는 한인들일 것이라며 지역 경찰에 의해 정확하게 분류되지 않은 이유로 밝혀지지 않은 한인 사례가 더 있을 가능성도 시사했다.
인간관계위원회는 공공교육프로그램 강화를 통한 시민의식 향상과 가해자를 강력하게 사법 처리하는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동원, 혐오범죄 발생 감소에 노력할 예정이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 한해 LA카운티 셰리프국과 카운티 내 45개 소도시 경찰국, 86개 각 지역 교육구, 사회봉사단체 등에 신고된 혐오범죄를 토대로 조사됐다.
<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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