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부터 대부분 공립 초·중·고교가 겨울방학에 들어간다. 2~3주 정도의 길지 않은 기간이지만 들뜬 분위기의 연말은 청소년 비행과 탈선을 부추겨 한인가정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최근 한 10대 한인 청소년이 타운인근 한 상점서 술을 훔쳐 나오다 발각되자 경비원을 두들겨 패는 바람에 훈방 정도로 끝났을 샵리프팅이 중범인 강도혐의로 탈바꿈했다. 경찰은 연말을 맞아 한인 청소년들의 이같은 비행이 꼬리를 물고 있다고 전한다.
또 고교생 자녀에게 집에서 친구들과 파티를 열도록 허락하고 송년 동창모임에 갔다가 예정보다 일찍 집에 돌아온 한 한인부모는 술과 마약이 등장하는 난장판 파티를 보고 아연실색한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나눔 선교회 데이빗 김 간사에 따르면 겨울방학은 청소년 탈선, 특히 마약 시도가 급증하는 시기로 사용 연령은 성별 구분 없이 16∼20세가 주를 이루고 더러 13∼14세 어린 학생도 발견된다. 특히 외향적인 남학생과는 달리 내성적인 여학생은 심각한 중독에 빠지도록 주변에서 눈치채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해 더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이맘 때 김모(16·LA)양은 온종일 생업에 매달리는 부모의 눈을 피해 동네 남학생들과 마약 및 강도행각을 벌이다 일행이 체포되고 어리다는 이유로 혼자 풀려나자 허탈감을 못이기고 룸살롱에 취직, 자신과 부모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기기도 했다.
한편 자녀의 일탈행위에 대한 지나친 질책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어 부모들에겐 부드러우면서 단호한 자세와 지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대입 지원을 막 마치고 고교 마지막 겨울방학을 맞은 한인 유모(18·토랜스) 군은 호기심에 담배를 피웠다가 엄격한 아버지가 알게 되자 그 길로 가출, 방학 내내 친구 집에 숨어 마리화나를 배우고 1달러 위조지폐를 만들어 사용하다 발각돼 청소년 구치소에 수감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김 간사등 청소년 전문가들은 방학을 맞은 청소년 자녀가 연말파티를 원한다면 ▲가능한 집에서 열어줄 것 ▲부모가 현장에 머물며 간섭하는 것은 피하되 필요시 도움을 줘야 한다는 명분으로 근접거리에서 감독할 것 ▲파티 준비와 마무리는 부모가 함께 거들 것 ▲낯설거나 행태가 부자연스런 친구가 동참할 경우, 파티가 끝난 후에도 자녀와의 관계를 자세히 관찰하며 필요시 주의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교회나 단체들은 캠프 등 연령별 겨울 특별 프로그램을 마련하거나 철저한 감독 하에 체육관과 도서관을 개방해 청소년들이 건전하고 무사히 지낼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김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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