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클마일 한인3명 피살사건
잔인한 범행 한인들 충격
2세 유아까지 살해... 단서도 못찾아
아파트 카메라에도 안잡혀 미제사건 우려
올해 발생한 한인 피살사건 중 유일한 미제사건으로 남아있는 미러클마일 르네상스 아파트 한인모자·베이비시터 총격살해 사건은 한인 커뮤니티를 충격 속으로 몰아넣었다. 용의자들은 2명의 어른은 물론 대인 식별능력 조차 없는 2살난 유아까지 살해, 그 잔인성에 한인들은 치를 떨었다. 이 사건은 ▲어린이를 포함, 현장에 있던 사람을 모두 살해하고 ▲경찰이 사건현장에서 범인의 신원을 파악할만한 단서를 전혀 발견하지 못할 정도로 범행이 완벽하게 저질러졌다는 점에서 지난 91년 11월 그라나다힐스에서 발생한 유희완씨 일가족 흉기살해 사건과 성격이 흡사하다.
지난 5월5일 오후 6시께 송지현(30)씨, 송씨의 막내아들 현우(2)군, 현우군의 베이비시터 민은식(57)씨가 송씨의 아파트 안에서 총에 맞아 숨진 채 송씨의 친정어머니 코스모스 장씨에게 발견됐다. 피해자 3명 모두 처형식으로 살해돼 범행동기에 대해 관심이 집중됐다.
LA경찰국(LAPD)은 사건 수사진행 상황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을 받을 때마다 “시간은 걸리겠지만 해결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같은 답변은 ‘립 서비스’ 차원으로 여겨진다. 지금까지 수사진행 상황을 보면 범인들의 정체는 오리무중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확실한 물증과 목격자가 없는 데다 경찰이 기대를 걸고 있는 제보자 또한 나타나지 않고 있다.
경찰은 피살된 송지현씨의 남편이 운영하는 다운타운 의류업소에 들이닥쳐 물건을 압수하고 관계자들을 인터뷰하는가 하면 한국정부에 사건과 연관이 있을 가능성이 있는 인물들에 대한 신원조회를 의뢰하는 등 다각도로 수사를 벌이고 있으나 큰 소득은 얻지 못하고 있다.
또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에서 수거해 간 10여개 감시카메라 테이프를 분석한 결과 용의자로 추정되는 인물은 카메라에 잡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수사관들을 허탈하게 만들었다. 단순강도의 소행인지, 아니면 원한을 품은 누군가가 저지른 복수극인지 범행동기에 대한 추측만 난무할 뿐 무엇하나 속시원히 밝혀진 게 없는 상태다.
피살된 송지현씨의 남편 송병철씨와 어머니 코스모스 장씨, 베이비시터 민은식씨의 딸 크리스 김씨 등 피해자 가족들은 이 사건의 악몽을 떨쳐버리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사건수사가 6개월이 넘도록 답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자 LA시와 카운티정부 등은 용의자 검거에 결정적인 제보를 하는 사람에게 현상금 3만5,000달러를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구성훈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