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멕시코 사상 처음으로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음주 측정이 실시된 이후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경찰 당국이 가족과 함께 하는 크리스마스와 신년 이브에는 오히려 음주 측정을 하지 않는다고 발표했기때문이다.
최근 멕시코시티 경찰 당국은 연말 3주간의 연휴시즌을 맞아 성탄절과 신년 이브에는 교통량이 현저하게 줄어든다는 이유를 들어 음주측정을 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일부에서는 오히려 이때 음주단속을 강화해야 하는것 아니냐며 이를 시당국의 원칙없는 행정이라고 비난한다.
가벼운 술을 포함한 저녁 파티문화가 일상적인 멕시코 사회에서 음주단속은 상당한 파장을 불러왔다. 대리운전에 혈중 알코올 농도를 줄여준다는 음료가 불티나게 팔려나가는 새 풍속도와 함께 위헌적 조치라는 항의에서 멕시코시티 중도좌파 시장의 차기 대선을 겨냥한 `정치적 도박’이라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멕시코 경찰내 부패가 만연한 상황에서 음주 단속을 피하기 위한 `뒷돈거래’ 등 부패행위만 더욱 조장한다는 주장도 만만찮다.
이런 가운데 멕시코시티 경찰청은 최근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이번 성탄절과 신년이브에는 음주단속을 실시하지 않는다고 공식 확인하며, 인구 850만명의 멕시코시티 교통량이 이때에는 최대 85%까지 줄어든다는 이유를 들어 설명했다.
멕시코시티의 음주단속은 범죄퇴치 자문을 맡았던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의 권고에 따른 것이다. 멕시코시티에서 음주단속이 실시된 이후 5만명 이상의 운전자들이 음주측정을 위해 정차 지시를 받았고, 이 가운데 6,000여명이 실제 음주 테스트를 받아 1,000여명이 혈중 알코올 농도 0.04%를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멕시코시티에서 발생한 올 상반기 교통사고 사망자 748명 가운데 17%는 음주운전인 것으로 집계됐다. 멕시코시티 당국은 음주측정 실시 지역에서 야간대 자동차충돌 및 사망사고가 90%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으나 정확한 통계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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