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테러경계 등급이 5단계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코드 오렌지’로 상향 조정됐지만 미국인들은 대체적으로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USA 투데이가 22일 보도했다.
9.11과 버금가거나 능가하는 테러가 있을지 모른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는 톰 리지 조국안보부 장관의 발표와 함께 전국의 항만과 핵발전소, 주요 교량 등지에 경계가 대폭 강화됐음에도 불구하고 미 전역의 크고 작은 공항들은 연휴 여행객들로 넘쳐났고 샤핑몰은 여전히 성탄선물을 구입하려는 인파로 붐볐다.
하이웨이 입체교차 등 주요 시설물 주변과 지하철에 무장 경찰병력이 배치된 코네티컷의 경우에도 대부분의 주민들은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에릭 케르즈너(29)는 정부가 테러경보를 높인 것은 연말에 실제로 테러가 터졌을 때 ‘우리는 필요한 사전 조치를 하고 공개적인 경고까지 했다’고 주장하기 위한 발뺌용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22일 통근열차를 기다리던 조 세이드로우스키(51) 역시 사담 후세인이 생포된 데다 연말연휴 시즌이 겹쳤으니 테러경보를 높이는 것은 정해진 수순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2002년 3월부터 줄곧 ‘코드 오렌지’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뉴욕은 예배당과 관광명소, 월스트릿 증권가와 지하철역 등지에 수백명의 경찰병력을 추가로 배치했지만 브루클린에 거주하는 데이비드 데이빗슨은 산다는 것 자체가 위험스러운 일이라며 겁먹을 게 없다고 잘라 말했다.
경보 격상은 연말분위기도 바꿔놓지 못했다.
세계에서 가장 바쁘다는 애틀랜타의 공항들은 강화된 보안검사 때문에 체크인 시간이 길어져 카운터마다 여행객들로 장사진을 이루었다. 9.11당시 2대의 피랍 여객기가 출발한 보스턴의 로건 공항은 보안조치가 눈에 띄게 강화됐으나 탑승수속을 밟으려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볐다.
클리블랜드의 도심에 있는 그레이하운드 버스 터미널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윌리엄 엘리스는 터미널 경비가 크게 강화돼 마음이 놓인다. 조금 불편하긴 해도 안전하다는 믿음이 생긴다며 만족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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