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전부터 한인경제의 병폐 중의 병폐로 지목돼 온 과당 출혈경쟁 논란은 올들어서도 유감없이 이어졌다.
업종간 과당경쟁은 특히 불황요인으로까지 인식되면서 한인 경제에 어떤 부작용을 낳는지를 극명하게 드러낸 한 해였다.
특히 제살깎기식 형태의 과당경쟁으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 업계별로 문을 닫는 업소들이 나타나면서 이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와 함께 해결을 위한 움직임들도 잇달았다.
▶뷰티서플라이업계 근접침투 논쟁=뷰티서플라이업계는 올 한해 동안 신규업소와 기존 업소간의 상권 분쟁, 이른바 근접침투 문제로 큰 시련을 겪어야 했다.
브롱스와 브루클린, 맨하탄, 뉴욕업스테이트 등 곳곳에서 끊임없이 근접침투 문제가 발생하면서 협회는 눈코 뜰새가 없었다.
하지만 이같은 논쟁은 협회원들간의 입장 차이로 위화감이 조성됐으며 급기야 회장이 도중에 하차하는 사태까지 맞아야 했다.
▶노던블러바드 묻지마 개업 열풍=지난해부터 한인상권의 중심부로 자리잡고 있는 노던 상권에는 올들어 소위 묻지마 개업 열풍이 불어 닥쳤다. 식당, 호프집, 주점 등 유흥업소들이 급속도로 증가하며 1년새 2배 가량 늘어난 것.
한인 업소들의 증가로 이 지역 상권 형성에는 도움이 됐다는 측면도 있지만 동종 업소들의 과당 입점으로 상인들은 어쩔 수 없는 출혈경쟁을 치르며 고통을 감수해야만 했다.
▶콜택시업계 고가 경품 바람=승용차, 항공권, 김치냉장고, 순금반지 등을 내놓고 콜택시 회사들간에 벌인 고가 경품잔치도 한인업계의 과당 경쟁이 낳은 결과물이다.
갈수록 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상대업체를 따돌려야만 내가 살 수 있다는 업체간 마구잡이식 경쟁논리가 작용했던 것이다.
다행히 ‘이렇게 가다간 모두가 망한다’는 인식이 업계에 퍼지면서 후반기 들어 업주들간 화해를 통해 경품행사 금지를 선언, 일단락됐다.
▶여행사 가격덤핑 경쟁=올해 과당 출혈경쟁으로 가장 곤욕을 치른 업계는 바로 여행업계.
수년째 이어지는 뉴욕관광산업의 심각한 불황 속에서 한인업소들간의 원가 이하의 가격 덤핑 경쟁은 업주들에게 심각한 타격을 안겨주었다.
특히 영세적으로 운영돼던 몇몇 여행사들은 결국 수익기반을 급속히 위협 당하며 문을 닫아야만 했다.
올 중반 덤핑경쟁이 한차례 지나간 뒤 현재는 잠잠한 상황이지만 내년으로 넘겨질 짐의 무게도 전혀 가벼워지지 않고 있다.
<김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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