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 한인타운 한 복판에서 한인 노인을 대상으로 강도 행각이 벌어졌으나, 이를 목격한 한인들이 대부분 모른 척 하거나 그냥 지나쳐 커뮤니티의 도덕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LA경찰국(LAPD) 윌셔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전 11시30분께 웨스턴애비뉴와 제임스 M. 우드의 코리아타운플라자 앞 버스정류장에서 65세의 한인 노인이 갱단 소속 3인조 히스패닉 강도로부터 얼굴과 상체 등을 구타당하고 시계를 빼앗겼다.
히스패닉 강도들은 돈을 요구하면서, 2명이 팔을 죄고 나머지 한 명이 얼굴을 수 차례 가격해 이 한인 노인은 안경이 깨지고 오른쪽 눈 위가 부어오르는 등의 상처를 입었다.
사건발생 당시 길 건너편과 지나던 차량에서 많은 한인들이 현장을 목격했음에도 불구, 누구 하나 나서지 않자 강도들은 폭행을 마친 후 유유히 사라졌다. 용의자들은 약 1시간 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당시 웨스턴 애비뉴 북쪽 방향으로 진행하다 이 사건을 목격한 한인 김모씨 부부는 이 광경을 보고 차도 위에 정지한 채 경적을 울리며 강도들을 향해 소리쳤으나 반응이 없자 인근 상가에 주차한 후, 한인식당 등에 뛰어들어가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나 한인 업주와 종업원들은 시큐리티 가드에게 말하라고 할 뿐 누구하나 나서 도울 생각을 하지 않아 결국 김씨 부부는 강도들이 달아나는 사이 한인 노인을 피신시켰다.
김씨는 보이는 대로 도움을 요청했으나, 모두들 모른 척 해 크게 실망했다면서 히스패닉과 흑인 커뮤니티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면 모두 달려들어 강도를 잡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윌셔경찰서 강도살인과 던 형사는 이들이 19가와 호바트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갱단 ‘AZTLAN’의 일원이라며 피해자 보호를 이유로 한인노인의 신원은 밝히지 않았으나 유사 사건을 접하면 즉시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다.
<배형직 기자> hjba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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