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베이 음주단속’ 본보기자 헬기 동승 취재
수상한 차량 적외선 추적 지상에 타전
순찰차와 합동작전 방심 운전자 ‘체포’
연말연시를 맞아 음주운전 특별단속반을 구성한 사우스베이지역 9개 시 경찰국과 LA카운티 셰리프국, 주 고속도로순찰대(CHP)는 올해 처음 헬리콥터까지 투입, 지난 19일부터 1월1일까지 음주운전 집중 단속을 폈다. 음주운전을 하며 따라오는 경찰차는 없는지 불안해 하는 주당들은 이제 땅 못지 않게 하늘도 경계해야 하는 때가 온 것이다. 구랍 30일, 경찰 헬리콥터에 함께 올라 단속 현장을 훑었다.
밤 10시 호손 공항에는 경찰 헬기와 합동단속을 펼치기 위한 브리핑이 마련됐다. 오늘밤은 토랜스와 팔로스버디스가 타깃. 헬리콥터 운영 담당자인 호손경찰국 교통과 키스 코프만 사전트는 “지난 주말엔 헬기 덕에 하루밤 단속에 30명이나 음주운전으로 체포됐다”도 귀띔한다. 이날 단속에는 30명의 경찰, 순찰차 15대, 오토바이 6대, 헬기 1대가 동원됐다.
호손경찰국 소속 청색 MD500E 헬리콥터에 크리스 꼬냑 디텍티브와 함께 올랐다. 4인 정원의 헬기에는 도난차량 추적장치, 적외선 추적장치, 위성항법장치(GPS)에 3,000만 촉수의 스포트라이트까지 달려 있어 ‘일단 찍으면’ 도망갈 수 없다는 게 꼬냑 디텍티브의 설명이다.
헬기는 토랜스 상공을 향해 서서히 올라섰다. 아름다운 사우스베이의 야경에 섞여 자동차들이 손톱 끝자락 만하게 보이는 고도에 다다르자 헬리콥터는 스포트라이트를 켜고 ‘먹이’를 찾기 시작했다.
휴일을 앞둔 평일이라 그런지 헬기에서 신호를 보내준 차량들은 대부분 과속에 대한 경고만을 받고 보내졌다. 지상에서 순찰차를 타고 있는 코프만 사전트로부터 “오늘밤은 파티도 안 하냐”는 농담이 들려온다. 크렌셔 불러버드 인근에서 흑색 폭스바겐을 운전하던 한인 여성도 과속으로 잡혔지만 경고만 받고 보내졌다.
헬기는 방향을 틀어 팔로스버디스로 향했다. 그 때 꼬냑 디텍티브가 헤드라이트 한 쪽이 고장난 채 운행하는 백색차량을 발견, 지상에 알렸다.
차량의 운전자는 음주상태에서 차량 전조등이 고장나 경찰에 잡힌 것. 결국 경찰이 뜸한 주거지역에서 하늘로부터 ‘찍힌’ 운전자는 체포됐다.
코프만 사전트는 “음주운전 단속만을 위해 헬기를 띄우는 것은 사우스베이 지역이 전국에서 최초일 것”이라면서 “경찰차가 없으면 안심하는 운전자들의 허점을 노린 단속으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글 배형직·사진 진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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