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새해가 되면 많은 흡연자들이 새해결심으로 금연을 정하지만, 대부분 2주도 못되어서 다시 담배를 피우고 만다. 금연 첫해에 60~90%가 재발되며, 금연을 1년 동안 한 사람들 중에서도 15%가 2년차에 재발되고, 금연 6년차까지 매년 재발률이 2-4%씩 줄어들다가, 그 이후는 매년 1%정도씩 줄어들다. 금연 10년후에는 재발 가능성이 거의 없어지게 된다.
미 약물남용방지기관의 금연성공 통계에 의하면 10%만이 혼자의 힘으로 담배를 끊을 수 있을 뿐이며, 금연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으면 20-25%의 성공을 기대할 수 있고, 금연회복모임 참여나 기타 여러 가지 회복방법을 함께 활용하면 35-40%가 금연에 성공할 수 있다. 이렇게 보면 새해 금연결심이 실패하는 것은 대부분 혼자의 힘으로 금연을 시도하기 때문인 것을 알 수 있다.
전 세계 흡연통계자료에 의하면 매년 4백만 명이 흡연관련 질병으로 사망해서, 매 8초당 1명의 흡연자가 사망하는 셈이다. 또 매 1분마다 1억 개비의 담배가 팔리고 있어, 지구상에는 매일 흡연자들이 내뿜는 150억 개비의 담배연기로 가정과 작업장에서 간접흡연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이렇게 흡연자가 많고 피해가 큰데도, 금연성공이 어려운 이유는 금연초기의 육체적인 금단증상은 잘 넘긴다 하더라도 니코틴 갈망심리(Nicotine cravings) 때문에 재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것은 흡연 갈망심리가 아침에 있었던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재발되었으며, 특히 잠에서 깨자마자 바로 흡연 갈망심리를 보였던 사람들은 모두가 재발되었다는 조사가 있다.
금연자는 하루에 1~2번, 또는 1주일에 몇 차례 흡연충동을 겪게 되며, 그 충동은 한번에 몇 초간, 또는 1-2 분간 지속된다. 담배를 다시 피우고 싶어질 때는 전과는 달리 담배 1개비를 피우고 싶은 충동이기 때문에, 10여 초간만 충동을 참으면 재발을 막을 수 있다.
일시적인 흡연충동에 못 이겨서 담배 한대를 피우면, 그간 억제되었던 금단증상 사이클 전체가 재 가동하게 되어, 첫 한 모금이 과거 흡연 습관으로 되돌아가게 만든다. 그래서 첫 담배를 입에 대기 전에 그간 자신이 해온 금연노력과 흡연의 피해들을 먼저 상기하는 것이 좋다. 담배를 피우고 싶은 생각이 들 때는 잠시 자리를 바꾸어서, 몇 차례 심호흡을 하거나, 다른 방법으로 그 상황을 대처하면 흡연 충동심리가 곧 가라앉게 되어, 재발 순간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금연을 시도했던 17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를 보면 자만심이 강한 사람일수록 흡연의 건강상 위험들을 무시하는 경향을 보여서 재발이 많았다. 또 483명의 남성 흡연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알코올과 카페인 음료가 흡연에 미치는 연구를 보면 하루에 커피 6잔 이상이나 알코올 5잔 이상을 하는 사람들에게서 더 많은 재발을 볼 수 있었다. 그러므로 금연 중에 술이나 카페인음료를 많이 마시는 것도 재발 요인이 된다.
얼마나 오랫동안 흡연을 했던지 간에 금연을 시작하면, 금연 그 시점부터 건강은 즉각 향상된다. 금연 20분만에 체내에서는 자연적인 치유작업이 활발해져서, 호흡과 기관지 문제가 좋아지고, 감기에 덜 걸리고, 수명이 연장되며, 담배 값도 남게 되어, 흡연했을 때는 상상도 못했던 여러 가지가 한꺼번에 좋아진다. 새해목표 중에 금연보다 더 확실히 흡연자의 건강과 행복을 보장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해왕
한인 중독증회복 선교센터 선교사
(www.kamcar-recovery.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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