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비언어 퍼포먼스 ‘난타’가 내달 20일부터 뉴욕의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장기공연에 들어간다.
맨하탄 오프 브로드웨이 극장인 미네타 레인 디어터에 400석 규모의 전용극장을 마련 뉴욕 관객들을 맞이하게 된다.한국 작품이 뉴욕 브로드웨이에 진출하기도 힘든 데다 한국에서 브로드웨이 작품들을 비싼 돈을 주고 수입하는 상황에서 난타는 무기한 공연을 하게 돼 한국의 문화상품 수출의 쾌거를 이룬 셈이다.
물론 난타가 브로드웨이에 입성하기까지 7년이란 세월이 걸렸다. 97년 한국에서 초연 후 한국 최장기 상설 공연을 기록했고 99년 에딘버러 페스티벌을 비롯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난타 제작사측은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판단 아래 수년간 브로드웨이 진출을 조심스럽게 준비해왔다.
드디어 난타는 지난해 가을 오프 브로드웨이 장기 공연에 앞서 시험무
대라 할 수 있는 브로드웨이의 뉴빅토리 극장 초청공연에서 관객들의 폭발적 반응을 얻으며 브로드웨이에 성공적으로 입성했다. 그로부터 몇 달 후 극장 규모가 100∼ 500석인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상설공연을 하게 된 것이다.
4명의 요리사들이 대형 주방을 무대로 사물놀이 리듬에 맞춰 주방기구를 마구 두들기며 코믹 연기를 펼치는 난타는 미 언론 뿐 아니라 미국 관객들에게 ‘상당히 재미있다’는 인상을 남겨주었다.
뮤지칼의 본고장인 뉴욕 브로드웨이에서도 우리의 색깔을 지닌 작품으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점을 보여준 셈이다.그러나 난타 전용극장을 마련한 것만으로 목표를 달성했다고는 볼 수 있다.
아무리 제작비를 많이 들여 만든 좋은 작품이라 할 지라도 흥행이 저조하면 무대에 오르자마자 금방 막을 내려야 하는 브로드웨이의 비정한 현실 앞에서 얼마나 롱런 할 지가 관건인 셈이다.
같은 비언어 퍼포먼스인 스텀프와 같은 장기 오프 브로드웨이 작품들처럼 난타도 롱런에 성공하길 기대해본다.난타가 한국 기업들을 대신해 뉴욕에서 고생하는 공연 예술인들을 지원할 수 있을 정도로 한국에서처럼 큰 성공을 거두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김진혜 <특집부 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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