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학식도 치르지 않은채 취직준비 나서
대학에 갓 합격한 고등학생들이 졸업장을 받기도 전에 속속 고시학원으로 향하고 있다.
갈수록 가중되는 취업난으로 대학생들이 1학년부터 영어와 각종 취직 시험 준비에 매달리는 가운데 졸업도 하지 않은 고교생들마저 고시계로 뛰어들고 있다.
신림동 C고시학원의 이모(42) 원장에 따르면 이 학원의 전체 수강생 2,000여명 중 최대 100여명이 이 같은 `고교 고시생’이다.
이들 `조기 고시생’은 대부분 지난해 1학기와 2학기 각 대학 수시모집을 통해 일찌감치 대학 진로가 확정된 학생들이다.
그는 “학원에 오는 고교생들은 대부분 대단히 열의가 있으며 선행학습을 위해 학원에서 공부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며 “나이가 많으면 불리하다는 통념 탓에 고시 지원 연령대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사법고시 전문 B학원 관계자는 대학 입학 전에 고시 학원에서 민법 강의를 듣는 고등학생들이 5~6명 있다며 “기본과목 위주로 탐색기를 거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학 생활을 만끽하고 싶은 욕망도 없지 않겠지만 이들은 조금이라도 일찍 기초를 다져놓겠다는 의지를 가진 학생들이라고 고시학원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그러나 고교생들의 때 이른 고시준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서울대 심리학과 이훈진 교수는 “한국의 경우 대체로 대학 생활 동안 사색과 고민을 통해 자아를 확립하는데 가치관과 자아 정체성이 확립되기 전에 부모나 주변사람의 가치관을 맹목적으로 따라가는 것은 개인을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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