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한인들에게 2004년 갑신년 새해는 여느해와 달리 ‘새로운 이민100년’을 시작하는 원년을 맞았다는 또 다른 역사적인 의미가 담긴 해이다.
하와이 한인사회는 지난해 지나간 100년을 돌아보고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수년간에 걸쳐 준비해 온 하와이 한인이민100년 축하 잔치상을 화려하게 그리고 감동적으로 차려내며 분주한 한 해를 보냈다. 그리고 그 역사적 의의를 하와이 한인 후손들에게 전하기 위해 매년 한국축제와 1월13일 코리언 아메리칸데이 기념식을 개최키로 결정한 바 있다.
한국축제는 카피올라니공원에서 그리고 새 이민100년 시작 1월13일 기념식은 이민100주년기념조형물이 세워진 영스트릿 파아와공원에서 치루기로 잠정 합의하고 준비위원장까지 선출했었다.
그러나 새 이민100년 역사의 물고를 트는 갑신년 새해를 맞아 3회째를 맞은 한국축제는 17,18일 이틀에 걸쳐 성황리에 막을 내렸지만 이민 101년을 기리는 1월13일 하와이 코리언 아메리칸데이 기념식은 한국축제 개막 전야제에 묻혀 날짜가 지켜지지 못함은 물론 그 행사의 의의가 한인들은 물론 지역주민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1월13일, 로스엔젤러스는 코리언 아메리칸데이를 기념하는 각종 학술 및 축하행사로 한인사회가 분주했다.
캘리포니아 주의회와 로스엔젤러스 시의회가 1월13일을 ‘미주 한인의 날’로 제정해 이 지역 한인들은 한인의 날을 갖게 되었다.
하와이의 경우 미주한인 이민사에 있어 역사적인 중요성외에는 사회 경제적 규모와 역할부문에서 LA나 뉴욕등지 한인사회와 비교할 때 우위를 고집할 수만은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매년 1월13일 코리언 아메리칸데이 기념식의 역사적 무게중심은 하와이 한인사회가 지켜가며 주도적으로 이어나가야 할 것이란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미주 한인사회 동포들이 매년 1월13일을 전후해 미주 한인 이민역사가 시작된 하와이를 찾아 이민100주년기념 역사 유적지를 돌아보며 그 역사적 의의를 기리는 뜻깊은 행사를 치룬다. 그후 카피올라니공원에서 열리는 한국축제에 함께 동참해 한국어를 모르는 미주 한인후손들에게 코리언 아메리칸으로서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심어주는 계기를 마련하고 더 나아가 미주 로컬사회에 코리언 아메리칸커뮤니티의 파워를 과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발전시켜 나가는 것. 이것이 새 이민100년 역사속에서 하와이 한인사회가 변함없이 담당해야할 몫이 아닐까.
그러기 위해서는 ‘하와이 코리언 아메리칸파운데이션(KAF,Hawaii)’의 조속한 출범과 새 100년 이민역사를 주도할 수 있는 실속있는 사업계획이 제시되어야 할 것이다.
새로운 세기 시작의 이민 역사속에서도 역사적 무게중심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커뮤니티가 한마음이 되어 한국축제를 계승 발전, 정착시켜 한인 후손들과 주민들 나아가 하와이를 찾는 세계인들에게 한국전통문화를 알려 나감은 물론 1월13일 코리언 아메리칸데이를 기념하며 하와이 이민100주년 각종 유적지들을 새롭게 조명, 100주년기념사업을 주도했던 이민선조들의 업적과 정신을 후손들에게 심어주는 의식을 병행해 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것이 바로 새로운 세기의 출발을 맞고 있는 우리들에게 주어진 역사적 과제라고 생각한다.
신수경
편집국 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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