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탄 박종화선생의 삼국지 전 10권이 나왔다는 소식이 모 신문에 크게 광고되고 있다. 그런데 반갑지가 않다.
박종화 선생의 삼국지, 다른 저자의 삼국지(송지영 선생의 것으로 생각됨), 일본의 역사 소설가 吉川英治의 삼국지, 중국에서 발행한 羅貫中의 三國演義도 떠듬떠듬 읽어 봤다.
그런데 책들의 크기가 다르다. 나관중의 삼국연의는 상,하로 1039 페이지이고, 일본의 吉川英治의 삼국지는 상, 중, 하로 약 1600페이지 정도이다. 한국에서 나온 삼국지의 페이지는 기억이 나지 않으나 권수는 5권으로 기억한다. 한국어는 중국어나 일본어와 달리 단어의 띄어쓰기를 하기 때문에 페이지 수가 어느 정도 많아지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어떻게 다시 10권의 삼국지가 나온단 말인가?
출판업자들의 횡포가 너무 심하다. 언제부터인지 활자를 크게 늘리고, 각 페이지의 여백을 큼직큼직하게 하고, 아울러 페이지는 500페이지 이상이 되도 괜찮을 것을 300여 페이지로 줄였으니, 과거에는 두 권이면 될 것도 네 권이나 다섯 권으로 만들어, 권수만 늘려서 독자들을 우롱하고 있는 것이다.
같은 10호짜리 폰트(font)도 영어, 중국어, 일본어에 비해 월등하게 크게 보이며, 또 여백의 크기는 얼마나 큰지? 요즘도 일본책, 중국책, 영어책은 간혹 사 보지만 한국의 책은 2년 전에 ‘상도’를 사 봤을 뿐, 사고 싶은 마음이 나지 않는다. 그것도 2권이면 충분할 것이 5권으로 되어 있다.
일본의 유명한 한학자 모로하시 데쓰지의 공자, 노자, 석가 ‘三聖會談’이란 책을 번역한 것을 보면 원본은 불과 14.8cmx10.5cm의 크기에 265페이지로 호주머니에 넣고 다니면서 보게 되어 있다. 그런데 번역본은 큼직한 책으로 가방에나 들어갈 책이 되고 말았다. 좀 심하지 않은가.
이 영 연 (롱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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