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8년 보장왕 27년 9월21일은 한반도 북부 한수(한강) 이북부터 북만주 일대를 지배했던 대 고구려 제국이 당나라 군사와 신라군들에 의해 최후의 날을 맞게된 멸망의 날이다. 북만주와 요동까지 그 세력을 넓혔던 광대한 고구려는 이렇게 우리들의 역사 앞에서 사라져 갔다. 그 당시 고구려 인구는 약 350만 명에 가옥의 수는 70만 호. 176개 성을 가지고 있었으며 중국은 벌써 이때 인구 7,000만에 육박했다고 한다.
요새 한국과 중국에서 고구려 역사를 놓고 힘 겨루기가 한참이다. 중국 정부에서는 1980년대부터 꾸준히 고구려는 중국의 역사라며 학자들 사이에 연구를 시작하게 했었다. 중국 정부는 사회 과학원안에 ‘중국 변강사지 연구중심’이라는 연구팀을 구성해 동북공정사업을 대대적으로 하고 있다. 이 공정에 투입된 예산만 5년간 200억위엔(한국돈 3조)라고 하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또 이들은 지금으로부터 1336년 전에 멸망한 고구려의 첫 번째 수도 환인 졸본성과 두 번째 수도 집안(集安, 國內城)에서 대대적으로 문화재 발굴 및 보수정비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제 한국과 중국이 수교하여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지만 현재 동북공정 프로젝트에 의해 이 집안지역은 철저히 중국정부로부터 차단되어 있으며 특히 한국의 역사학자나 언론에게조차 그곳을 촬영할 수 없게 보안조치하고 있다.
도대체 중국이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우리들의 역사를 감추고 한갓 자기들의 변방국가로 낮추려고 하는가. 중국은 누구보다도 우리들의 역사를 손금보듯 연구하고 있다. 그랬기에 국립 집안 박물관에는 1대 동명성왕부터 19대 광개토대왕까지 19명의 황제들의 초상화를 걸어놓고 마치 이 분들이 자기 조상인양 받들고 있다.
또 그들은 철저히 고구려에 대한 역사 자료들을 은닉하고 남에게(한국인) 보이기조차 꺼려한다. 중국의 청조는 바로 만주족 추장 누루하치가 명나라를 멸망시키고 세운 나라이다. 그 후손 건륭제는 서기 1740년 청나라 발원지에 한족들이 만주로 이주하는 것을 막기 위해 회적령(回籍令)을 내리고 그것도 모자라 10년후 다시 봉금령(封禁令)을 내려 압록강 유역을 아예 무인지대로 만들어 버렸다. 이 때문에 그나마 많은 고구려 유적들이 남아있었지만 그 유명한 광개토대왕비석도 19세기(1880년)에 들어서야 한 농부가 우연히 밭을 개간하다 발견하게 되었다.
지금 중국에서 행하여지는 동북공정은 학문적인 발굴사업보다 정치적인 공정이다. 즉 먹고 살만하니까 이제 울타리 보수를 확실히 해두고 훗날 걱정거리를 미리 제거해 두자는 속셈이다.
중국은 전 인구의 94%가 한족(漢族)이며 55개의 소수민족으로 구성된 다민족 국가이다. 현재 연변 조선족자치주는 전 인구의 40%가 조선족이다. 이들은 조선족에게 사상교육을 실시 “조선족의 조국은 중국이다”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들이 고구려 역사를 자기 것으로 만들려고 하는 속셈은 먼 훗날 통일된 한반도에서 혹시나 연변에 있는 조선족과 손이라도 잡고 고토 수복운동이라도 전개할 것을 염려하는 것 같다. 만주에는 한족들의 특별한 연고권이 없다.
이제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은 지금이라도 우리 정부에서 민족의 역사 찾기에 앞장 서야한다. 지금 우리 민족은 정신을 차려야 한다.
역사를 잃어버린 민족은 미래도 잃을 수가 있다. 이제 우리도 동북공정에 맞서 우리 고구려 역사 찾기에 온 국민이 나서야 할 때다.
최문규/북가주 ROTC 동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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