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폭탄이 터졌다. 난폭한 성격 때문에 인디애나에서 쫓겨난 대학농구의 명장 바비 나이트(사진)가 텍사스텍에서도 폭발, 또 다시 도마에 올랐다.
선수들을 때리고, 심판에 욕설을 퍼붓고, 경기도중 의자를 코트에 집어던지고, 대패한 경기 뒤 인터뷰에서 “어차피 당할 강간이면 즐겨보는 것도 방법”이라는 등 쓸데없는 말을 했다가 파문을 일으키기 일쑤였던 나이트는 2일 텍사스텍 캠퍼스 인근 식당에서 총장을 만났다가 대판 싸워 출장정지 처벌을 받을 위기에 몰렸다.
나이트에 일방적으로 당한 텍사스텍의 데이빗 스미스 총장은 이후 5경기 출장정지 처벌을 내리겠다고 큰소리를 쳤다. 그러나 그 소리를 전해들은 나이트가 3일 그런 처벌을 받느니 차라리 관두겠다며 사표를 제출하는 바람에 텍사스텍 서포터스들의 성화 속에 가벼운 처벌로 일을 매듭지을 수밖에 없었다.
그 이유는 나이트의 ‘행패’가 학교 이미지에 나쁜 반면 학교에는 여러모로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현재 전국랭킹 19위에 올라있는 텍사스텍은 나이트를 사령탑에 올린 후 농구 프로그램 역사상 최고의 성황을 누리고 있다. 전적만 좋은 것이 아니라 선수들의 졸업률도 높고 NCAA룰은 위반하는 적도 없다. 그리고 텍사스텍 체육 프로그램에 이 같은 돈을 불러들인 감독도 아마 역사상 처음이다. 게다가 나이트는 지난해 “돈 값을 못했다”며 25만달러 연봉을 자진반납하기도 했다.
지난 2001년 3월 나이트를 채용한 텍사스텍이 나이트에 처벌을 내린 것은 3년만에 처음이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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