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를 위한 자원봉사이지만
보람도 커요
한국문화를 알리고 자녀에게 한국인이라는 자긍심을 심어주기 위해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선 부지런한 어머니들이 있다.
퀸 카후마누 초등학교의 한인 학생 학부모들이 바로 그 주인공. 이들 자원봉사자들은 매년 학교에서 열리는 ‘문화축제’ 때 김밥 등 맛있는 한국음식을 선보여 이 학교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대부분 직장이 있는 학부형들이지만 축제 일주일 전부터 잠시 짬을 내 장을 보고 700명 학생분의 음식을 손수 준비한다.
축제일에는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나와 정성어린 손길로 음식을 만든다. 한국 외에 중국, 일본, 베트남 등 다른 소수민족의 부스도 있지만 유독 한국음식코너에 아이들이 꼬리의 꼬리를 물고 서있다.
한국 어머니들이 이렇게 열정적으로 발벗고 나선 이유는 자녀들 때문이다.
학교축제날 이렇게 어머니들이 봉사하고 나면 자녀들의 어깨가 으쓱해진다고.
2년 동안 축제자원봉사자로 나선 장현정씨는 이 학교 졸업생(86년)으로 지금은 아들 케빈군이 퀸 카후마누초등학교 1학년에 재학하고 있다. 장씨는 “까마득한 초등학교 후배이기도한 아들이 학교 자원봉사자로 일하는 엄마를 너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이틀동안 힘든지도 모르고 기쁜 마음으로 일한다고 했다. 다른 자원봉사자인 함정규씨는 “한국문화를 외국학생들에게 알리고 자녀에게 자신감도 심어줄 수 있어 너무 좋다”며 흐뭇해 했다.
또 이들 한인 학부모들은 매달 한번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서로 필요한 정보도 교환하는 등 친목관계 또한 돈독하다. 갓 이민 온 신입생 학생의 학부모들은 “선배 학부모들에게 유익한 이민이나 교육 정보도 듣고 때론 친 언니처럼 의지도 할 수 있어 좋다”며 든든해 했다.
하지만 180여명의 이 학교 한인학생 숫자에 비해 실제 축제날 자원봉사자로 참가한 학부모는 10명도 채 안 된다고. 한 학부모는 “좀더 많은 학부모들이 참여하지 않는 것이 못내 아쉽다”며 많은 한인 학부모들의 동참을 촉구하기도 했다.
자녀들의 영어공부도 중요하지만 이보다 아들 딸들에게 ‘한민족의 정체성’을 심어주는 것이 우선시 돼야 한다는 것이 이들 자원봉사자 학부모들의 이구동성이다.
<김현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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