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노선을 절대로 포기할 수 없다”
지난 30일 한국인 하와이 무비자 추진위원회를 방문한 대한항공 이종희사장의 단호한 입장표명이었다. 이날 방문에서 이종희사장과 대한항공 임원진들은 무비자 추진운동에 깊은 관심을 표명하면서 무비자 문제는 바로 대한항공의 문제라고 강조한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주한미대사관측에 무비자 추진을 원하는 자신들의 입장을 분명하게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미주노선 특히 하와이 노선의 경우 9.11 테러와 미비자 인터뷰 강화조치로 날로 적자폭이 커지고 있지만 97년 하루 두편까지 운항되었던 하와이 노선을 살리고 싶어 여러 방안을 모색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자리에는 무추위 관계자 3명만이 참석해 다소 맥빠지는 자리였다. 썰렁한 분위기 탓이었을까. 불현듯 현실과 바램은 늘 일치하지 않는 법이라는 생각과 함께 현실을 냉철하게 바라볼 필요성이 있다고 느껴졌다. 이는 이사장의 발언에 대한 개인적인 불신의 차원이 아니라 점차 열기가 식어가고 있는 하와이 한인사회의 무비자 추진운동에 대한 안타까움과 우려 때문이다.
가정해 보자. 만약 하와이 노선의 적자폭이 대한항공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지게 되면 어떻게 될까. 그때도 대한항공이 애정과 배려만으로 텅빈 비행기를 운항한다고 고집할까.
대한항공은 이윤추구를 첫번째 목적으로 삼고 있는 기업이기 때문에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대답은 NO. 또한 한국인 방문객이 줄어들면 그만큼 하와이 한인사회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러면 하와이를 떠나 본토로 이주하는 한인들이 늘어나고 하와이 한인사회의 공동화 현상이 심화될 것이다. 갖가지 억측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그럼 여기서 우리가 한국인 하와이 무비자 추진을 꼭 이루어야만 하는 단초를 발견했다면 지나친 논리의 비약일까. 실마리는 국적기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국적기를 타는 것이 얼마나 편안한지 우리는 경험을 통해서 익히 알고 있다. 게다가 비빔밥에 고추장도 먹을 수 있으니 말이다.
일본을 보자. 일본인에게 하와이는 이웃동네나 다름없다. 많은 수의 일본 방문객과 그들이 소비하는 엔화는 하와이주경제의 커다란 버팀목이다. 그래서 일본인들은 하와이에서 대접받는다. 단순한 논리지만 냉혹한 현실이다.한국인 하와이 무비자 운동이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지 이제 5개월이 넘었다. 지난해 9월 카피올라니 공원에서의 민속축전을 출발점으로 시작된 무비자 추진운동은 하와이 한인동포는 물론 로컬주민과 호놀룰루 자매도시인 인천시 시민까지 합세해 약 4만여명의 인원이 무비자 추진을 위한 서명에 동참하는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두었다. 이러한 무비자 추진운동의 뜨거운 열기는 로컬 언론사들의 주목을 받았고 타민족 커뮤니티 무비자 추진운동의 도화선이 되면서 한인사회의 위상을 한껏 드높인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해가 바뀌었다. 해가 바뀌면서 하와이 한인사회의 무비자 추진에 대한 열기는 차츰 수그러들고 있다. 그렇다고 생업으로 바빠 무비자 추진운동에 동참할 수 없는 것을 탓하려는 것은 절대 아니다.
단지 왜 무비자 추진을 해야 되는지 그 당위성을 이해 못하는 이와 심지어 무비자 추진운동이 불필요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에게 호소하고 싶을 뿐이다. 무비자 추진운동에 동참은 안하더라도 마음만은 무비자 추진운동의 성공을 위해 기원해 달라고 말이다.
정상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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