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시대 서울개발계획 담겨 있어 사료가치 높아
1910년도 일본총독부는 남산 바로밑에 위치
1905년 하와이로 이민 온 이선일 목사의 아들 이승신씨가 부친에게 물러 받아 소장하고 있던 것 하와이대학교 한국학센터에 기증
전 미주한인이민100주년기념사업회 이덕희
부회장이 자료분류 작업 중 발견. ‘도시개발계획지도(경성시가전도)’ 외에도 1908년에 제작된 ‘대한제국지도’(발행인 주한영)와 1929년
동아일보에서 편찬한 ‘경성백승’ 등도 함께
공개, 대한제국지도에 동해는 ‘대한해’로 표기
한일합방 직후인 1910년대초 청계천 등 서울의 옛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경성시가전도’(京城市街全圖)가 하와이에서 최초로 발견돼 학계에 비상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축척 1만분의 1인 이 지도는 특히 일본총독부의 지시아래 청계천을 중심으로 종로와 명동, 을지로 등 서울 주요 지역의 개발을 목적으로 1913년 4월5일 일본 오사카에서 제작(십자옥 출판사)된 것으로 일제시대 초기 일본이 어떻게 서울을 개발하려고 했는지를 알 수 있는 사료로 그 역사적 가치가 상당히 큰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이 지도는 얼마전 한국에서 발견된 일제시대의 다른 ‘경성시가전도’(1917년 발간)보다 4년 정도 앞선 것으로 일제강점기 서울의 모습을 담은 지도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도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빨간줄로 서울 중심가의 도로 정비 계획을 세밀하게 표시해두고 있으며 일제강점기 초기인 1910년대초 당시 외국대사관과 관청, 학교, 성당 등 주요 건물의 명칭과 철도, 하천 등도 비교적 상세히 나와 있다.
이 지도에 따르면 지금까지 알려진 바와 달리 1910년초에는 일본총독부가 중앙청이 아닌 남산 바로 밑에 위치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지도는 1905년 하와이로 이민 온 이선일 목사의 아들 이승신씨가 부친에게 물러 받아 소장하고 있던 것을 하와이대학교 한국학센터에 기증한 자료 중 일부로 전 미주한인이민100주년기념사업회 이덕희 부회장이 자료분류 작업 중 발견해 낸 것이다.
이번에 발견된 조선근대 주요 역사 자료에는 ‘경성시가전도(시구개정예정계획)’ 외에도 1908년에 제작된 ‘대한제국지도’(발행인 주한영)와 1929년 동아일보에서 편찬한 ‘경성백승’ 등도 함께 공개됐다.
특히 대한제국지도(가로 78Cm, 세로 108cm)에는 동해를 ‘대한해(大韓海)’로 표기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우리 이름 ‘동해’를 찾는 운동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도는 한반도 외에 오른편에는 마산, 군산, 목포, 부산 등 7개 항구와 평양 등 2개 도시를 따로 분류해 자세히 기록해 놓았다.
뿐만 아니라 왼편에는 세계지도와 동아시아등도 함께 포함하고 있다.
손바닥보다 조금 큰 크기인 ‘경성백승’은 당시 서울의 주요 명승지 100곳을 사진과 함께 소개하고 있으며 더불어 동네에 얽힌 재미있는 일화들도 상세히 표현하고 있다. 이 ‘경성백승’은 현재 한국의 국회도서관이나 서울대학교 도서관에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덕희 부회장은 앞으로 이 자료들을 복원한 후 카피본을 만들어 한국내 여러 도서관에 기증할 뜻을 밝혔다. 또한 ‘경성시가전도’는 도로개발전문가와 역사학자 등과 함께 좀 더 자세히 연구, 분석해 역사적인 자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김현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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