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간 결혼 증명서 발급 SF시장 뉴섬은...
100년래 미최연서 시장
케네디가 보다 더 급진적
가주 민법 과감히 도전
열렬한 지지받아
개빈 뉴섬(36) 샌프란시스코 시장(사진)이 게이와 레즈비언 ‘부부’들에 대한 결혼증명서 발급이라는 파격적인 민원서비스로 동성애자들에게는 영웅으로, 또 그를 반대하는 보수세력에게는 용서할 수 없는 적으로 부상했다.
진보 성향의 젊은 30대 민주당원 뉴섬이 진보적인 샌프란시스코시의 시장으로 당선된 것은 지난해 12월이다.
뉴섬 시장은 윌리 브라운 전 시장의 임기만료 뒤 가장 강력한 라이벌인 녹색당의 매트 곤잘레즈 후보(38)와 격돌, 11만8,651표로 전체 유권자 52.6%의 지지를 받아 100년 내 미국 최연소 시장에 올랐다.
급기야 그는 지난 12일 동성애 커플들에 대한 결혼증서 발급으로 주는 물론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는 또 동성애 커플의 시청 내 약식 결혼식의 주례를 서기도 하고 주말에도 관련 민원 서비스를 계속 제공하면서 캘리포니아 주법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핸섬하고 말쑥한 용모의 레스토랑 사업자로 대학 시절 야구선수로 뛴 그는 결혼을 ‘한 남자와 한 여자의 결합으로만 규정하고 동성간 결혼을 금하는 캘리포니아주 민법에 대한 불복종 캠페인에 착수, 17일 현재 3,000여쌍에 이르는 게이 혹은 레즈비언 커플을 탄생시켰다.
지방자치체 수장인 그가 주법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행동을 하고 있지만 동성애자들의 지지는 거의 전폭적이다. 시장에 당선될 당시만 해도 그를 떨떠름하게 보던 이들조차 열렬한 지지자로 돌변하고 있다고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미국 정계 명문가인 케네디가의 남자들로 곧잘 비교되곤 한 뉴섬 시장은 그들보다 훨씬 더 급진적인 정치노선을 걷고 있다.
이번 조치도 조지 부시 대통령이 올해 국정 연설에서 결혼은 한 여자와 한 남자간의 결합이라는 입장을 표방하자 이에 반발, 고민을 계속하다 지난 11일 밤 참모회의를 전격적으로 소집한 후 동성애자들 가운데 희망자에게 다음 날부터 증명서를 발급하도록 일방적으로 지시하면서 이뤄졌다.
그렇다고 뉴섬 시장 자신이 동성애자는 아니다. 30대 시장의 결정이 독단적이긴 했으나 그의 참모들은 물론 카멜라 해리스 샌프란시스코 검사장도 동성애 결혼허가 결정에 전폭적인 지지를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의 지지를 등에 업고 뉴섬 시장의 불복종 캠페인과 선택의 결단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개빈 뉴섬 샌프란시스코 시장이 지난 13일 동성커플의 결혼식을 주례한 뒤 함께 포즈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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