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999만 관객… 개봉 58일만에 경신 가능성
드디어 ‘꿈의 고지’ 1,000만 시대가 열렸다.
영화 ‘실미도’(감독 강우석·제작 플레너스㈜시네마서비스,한맥영화)의 제작사측은 19일 오전 “‘실미도’가 18일까지 999만 관객을 동원함에 따라 19일 중 1,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2월24일 개봉된 이래 58일 만에 이루는 쾌거다.
제작사측은 또 “현재 210개 스크린에서 상영 중이어서 흥행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 같다”며 최종 관객동원수를 1,200만∼1,300만명선으로 기대했다.
영화의 파이는 무한대였다. ‘실미도’의 흥행은 우선 ‘친구’가 갖고 있던 최다관객동원 기록(818만명) 경신 여부에 모아졌었다.
그러나 ‘실미도’는 이 기록을 너끈히 넘어 900만(2월6일) 고지를 넘었고 마침내 ‘꿈의 관객’인 1,000만 신화를 달성한 영화가 됐다.
1,000만이란 숫자는 ‘15세이상 관람가’ 등급의 ‘실미도’를 볼 수 있는 대한민국 15세 이상 인구가 3,500만명(2003년 통계청 자료기준)인 점을 고려하면 3명 중 한 명을 극장으로 불러모은 엄청난 숫자다.
‘실미도’는 특히 국내에 머물지 않고 일본에 최고가(300만달러+흥행수익 분배)에 수출되는 신기록도 세웠다. 강우석 감독은 25일 미국에서 열리는 아메리칸필름마켓에도 ‘실미도’를 들고 갈 예정이어서 해외진출의 규모를 따지기는 아직 이르다.
특히 ‘실미도’가 일으킨 ‘1,000만 분위기’는 현재 인기리에 상영 중인 ‘태극기 휘날리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영화관계자들은 “‘실미도’는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성공을 통해 영화적 자신감을 확인시켜주는 계기를 마련했다.
대작영화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더 많은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모으는 1,000만 시대의 출발점이 될 게 분명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영화의 힘은 위대했다’
1,000만 시대를 연 ‘실미도’의 힘은 단순히 영화계에 그치지 않는다. ‘실미도’가 파생시킨 경제효과는 3,000억∼4,000억원(삼성경제연구소 발표 자료 기준)으로 추산되고 있다.
정치사회적으로 일으킨 파장도 만만찮다. 한국 현대사의 베일에 가려져 있던 ‘실미도 사건’을 마침내 수면 위로 떠오르게 하며 뜨거운 국민적 관심을 모았고 ‘실미도 부대원’의 명예회복과 진상규명, 실제 훈련병 명단 확인 등 여전히 국가적 파장이 계속되고 있다.
‘실미도’가 한국영화사만 다시 쓴 것이 아니라 역사적 사건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계기를 만들며 한국현대사도 다시 쓰고 있는 셈이다.
/스포츠투데이 최윤정 anemone@sport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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