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구 세대의 피땀을 신세대도 기억하는가’라는 육사교장편지에 관한 2월7일자 한국일보 기사를 읽고 수구세력의 뻔뻔스러움이 느껴져 이 글을 쓴다.
나는 74년도에 독일에서 간호원 생활을 했었다. 그곳에서 얼음이 꽁꽁 언 함부르크 엘베강 물 속에 들어가서 선박을 수리하던 한국사람들, 지하 막장에서 목숨걸고 일했던 분들과 어울려 이국의 서러움과 외로움과 고달픔을 함께 나눴었다.
가난에 시달리던 어떤 사람들은 가난을 모면하기 위해 월남에 갔다가 고엽제 후유증으로 지금도 시달리는 사람들이 있다. 이렇게 외화를 벌어들였던 우리는 50~60세일지라도 수구세력이 아니다. 이 세상은 정의가 바로선 민주주의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서민들이다.
같은 50~60대일지라도 박정희 군부 독재 하에서 천문학적 숫자로 정경유학, 부정축제를 한 기득권 세력들이 수구 세력이다.
그때 그들은 밑바닥 고생이 아니라 호화 찬란한 생활을 누렸었다. 그리고 언론을 통제했고 양심인사들이 그 잘못을 말하면 반공법으로 고문과 암살을 자행했고 양심인사들의 가족들까지 두려움과 고통 속에서 살게 한 장본인들이다. “우리가 남이가”를 외치며 지역분열을 조장해서 이득을 챙기는 자들이다. 그들은 전쟁과 반공지상주의와 적대관계를 유지함으로써 그들의 기득권을 강화했다. 그래서 지금도 그때를 그리워하고 옹호하는 것이다.
군부독재의 잔재 수구세력들이 피땀 흘려 나라를 일으킨 50~60대와 은근슬쩍 같은 것처럼 말하는 궤변에 육사 생도들이 감동했다니 염려스럽다. 반전과 평화 데모자들을 나무라거나, 오늘의 풍요를 수구세력의 공로로 돌리는 행위는 민주화를 위해 목숨 바친 사람들과 또 갖은 고생으로 외화를 벌여들인 노동자들을 모독하는 행위이다.
이인숙/토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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