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버슨 ‘왕자병’에 지쳤다던 브라운 피스톤스 감독
NBA 트레이드 데드라인 직전 또 다른‘악동’영입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의 래리 브라운 감독은 앨런 아이버슨과 으르렁대던 시절이 그리웠던 모양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가 최근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며 떠나 보낸 ‘코트의 악동’ 라쉬드 월래스를 영입할 수가 없다.
브라운 감독은 디즈니 만화영화 ‘Finding Nemo’에 나오는 캐릭터 ‘도리’처럼 기억상실증에 시달리는지, 아니면 말 잘 듣는 선수만 있으면 챌린지를 못 느끼는지 알 수 없지만 아이버슨의 ‘왕자병’ 때문에 못 살겠다며 필라델피아 76er에서 뛰쳐나온 지 얼마나 됐다고 NBA 트레이드 데드라인인 19일 애틀랜타 혹스, 보스턴 셀틱스와의 3각 트레이드에 합의, 그 악명 높은 월래스에 피스톤스 유니폼을 입히고야 말았다.
피스톤스는 최소한 월래스를 “싼 맛에 구입했다”고 말 할 수는 있다. 센터 젤리코 레브라카, 가드 바비 수라(이상 혹스행), 척키 앳킨스, 린지 헌터(이상 셀틱스행) 등 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 후보 선수들과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만 내주고 7피트 신장에 가드의 슈팅터치를 지닌 엄청난 폭발력의 무기를 장만했기 때문이다. 피스톤스는 셀틱스로부터 가드 마이크 제임스도 받았다. 단 월래스는 성격에 문제가 있는 선수라 잘 나가던 팀이 자폭할 위험성도 충분히 있다.
트레일 블레이저스에서 혹스로 트레이드된지 1주일만에 또 짐을 꾸리게 된 월래스를 브라운 감독이 다스릴 수만 있다면 피스톤스의 동부 컨퍼런스 우승은 떼논당상이다. 수년째 ‘서고동저’ 현상이 뚜렷한 NBA에 마침내 서부의 강호들에 맞설 동부구단이 생긴 것인지도 모른다.
게임당 17.1득점에 6.6리바운드를 기록중인 월래스는 NBA에서 가장 매치업이 까다로운 선수다. 키로 맞서기엔 너무 빠르고 스피드로 맞서자면 너무 “긴” 선수로 그 폭발력은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MVP 포워드 팀 덩컨에 버금간다. NBA 최고 수비수 벤 월래스가 버티고 있는 피스톤스는 따라서 ‘월래스 트윈타워’를 구축하게 됐다.
피스톤스의 조 두마스 단장은 이날 트레이드에 대해 “이제 우승을 넘볼만한 전력을 갖추게 됐다. 팀의 핵심 선수들을 건드리지 않고 트레이드를 성사시틴데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올해 연봉이 1,700만달러에 이르는 계약이 올 시즌을 끝으로 만기되는 2차례 올스타 경력의 포워드 월래스는 2000-01년 시즌 테크니컬 파울을 무려 41개나 받아 NBA 신기록을 세웠고, 지난 시즌에는 트레일 블레이저스 동료 데이먼 스터들마이어와 원정경기에서 돌아오던 도중 대마초 소지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다. 그리고는 경기장 밖에서 심판을 협박, 7경기 출장정지 처벌을 받은 ‘전과’도 있다. 피스톤스에 약이 될 수도 있고 독이 될 수도 있는 선수가 분명하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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