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마라톤동우회(KART) 회원들이 패사디나 로즈보울에서 새벽공기를 가르며 달리고 있다. <이승관 기자>
“뛰는 맛에 살아요”
지역마다 동호회 총500여명
건강·스트레스 해소… 활력 넘쳐
3월7일 LA마라톤에 대거 참가
한인 사회에 마라톤 열풍이 불고 있다. ‘달린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는 마라톤족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3월7일 열리는 제19회 LA마라톤에는 수 백명의 한인 마라토너들이 참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인사회 마라톤 인구는 잘 알려진 것만 최소 6~7개 동호회에 500여명이 넘는다. 교회단위나 미 마라톤 동호회 등에서 뛰는 사람을 더하면 한인 마라톤 인구는 이 보다 훨씬 많다.
한인 마라톤 동호회는 지난 95년 미주 한인마라톤동우회(KART)가 창립된 후 98년 세리토스의 이지 러너스(Easy Runners)와 밸리 마라톤동호회, 2000년 한인마라톤클럽(KMC), 2002년 그리피스팍 러너스, 2003년 동부달리기 모임이 결성되는 등 지역적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동호회 별 등록인원은 10명선에서 150명에 이르기까지 다양하지만 정기 출석률은 꽤 높다. 이들은 이제 사회봉사 차원의 기금모금(KART) 행사나 달리기 교실 개최(세리토스 이지 러너스)로 활동영역도 넓혀 나가고 있다. 대부분의 동호회는 토요일과 일요일 이른 아침 시간을 이용해 함께 모여 달리는 것이 생활화된 상태다.
<4면에 계속·배형직 기자>
마라톤 인구가 증가하는 이유는 건강과 스트레스 해소에 적절한 운동이란 점이 가장 크지만 전구간을 완주하면서 얻게 되는 성취감이 곧바로 일상생활의 자신감과 활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특히 부부회원들은 새벽공기를 마시며 함께 뛰면서 부부애를 키울 수 있어 건강한 가정 만들기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지 러너스의 코치를 맡고 있는 양현묵씨는 “뛰는 것은 괴로운 일처럼 보이지만 인간의 본능에 가장 충실한 운동이어서 일정 수준을 넘어서게 되면 재미있는 것을 많이 경험할 수 있는 운동”이라고 전했다. KART 회장을 맡고 있는 정철교씨와 총무 허경식씨도 “당뇨 때문에 거리로 나섰으나 이젠 뛰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달리기 중독자’가 돼버렸다”고 말했다.
이같은 열기는 LA마라톤으로 이어져 이번 대회에는 나성영락교회 교인 200명을 비롯 각 동호회가 참가를 신청, 수 백명의 한인들이 마라톤 코스를 누비게 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마라톤을 돈 들일 필요 없이 뛰기만 하는 운동으로 생각하면 큰 오판이라고 지적했다. 제대로 러닝방법을 배우지 못하면 부상의 위험이 크고, 준비하지 않은 상태에서 풀 코스 완주에 도전했다가는 생명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KART의 피터 김 코치는 “호기심에 마라톤을 시작한 사람들이 계속하게 될지 여부는 4주면 결정이 난다”며 “단체로 운동을 하면 즐거움이 커지고, 경험 있는 선배들로부터 신체상태를 점검 받아 무리를 하지 않고 즐길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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