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화/다이아몬드 바
“할머니” 부르는 소리에 “응 성환아 다 잤니” 하고 가까이 가보니 잠꼬대로 할머니를 부르는 소리였다. 자고 있지만 눈동자는 요리조리 움직이고 입은 벙긋벙긋 웃고있었다. 할머니와 함께 예쁜 꿈을 꾸고 있나 보다.
이제 22개월 된 외손자가 나를 감동시키는 순간이었다. 나이 들어가면서 이런 기쁨이 기다리고 있는 줄 몰랐다. 둘째 아이를 임신한 딸과 외손자 친정 부모님과 함께 4대가 여행사를 통해서 여행을 떠났다. 손자가 좁은 차에서 임신한 지 엄마를 힘들게 해서 어머니와 나는 손자를 보기 위해 호텔에 남고 아버님과 딸은 아침 일찍 세도나로 떠나며 하루종일 요 예쁜 손자를 보고 있는 중이었다.
딸아이 배가 불러 오는 것을 보고 우린 부부는 대견하기도 하고 한편으로 할아버지 할머니가 될 생각을 하면 그냥 슬퍼졌었다. 손주가 태어난 다음을 경험하기 전이니 어떤 기분이 될지 몰랐기 때문이다. 손주가 예쁘다 해도 직접 경험해봐야 그 말이 어떤 것인지를 알 수가 있다. 사돈 내외분도 첫 손주다. 두 집안이 할아버지 할머니 소리에 세상사는 시름이 없어지고 웃음꽃이 된다.
친구들을 만나면 돈 내놓고 손주 자랑을 하란다. 아직 손주 경험을 해오지 못한 미래의 행복한 할머니들이다. 야! 할머니가 뭐냐 끔찍하다. 재네들이 뭘 몰라도 한참 몰라 이 할머니 소리가 인생에서 제일 행복한 소리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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