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로 지방순회법원 판사 임명 주의회 인준 기다려
“대학때 한국어 배우기 위해 노력
팔순 할머니가 끓여주는 설날 떡국 맛 일품”
문대양 주대법원장, 카렌 안판사, 매튜 편판사에 이어 또 한명의 한인 판사가 거기에 더해 2대째 대를 잇는 한인판사 탄생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주인공은 하와이 한인이민 4세 테드 홍(한국명 홍학산·46·사진) 변호사로 현재 하와이주정부 산하 단체교섭 조정관직을 역임하고 있다.
그는 지난 17일 린다 링글 주지사로부터 빅 아일랜드 순회재판소 판사로 지명됐으며 주상원에서 판사임명동의안이 통과될 경우 이르면 오는 6~7월경 판사로서 첫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홍변호사는 1900년대초 하와이로 첫 이민온 사탕수수농장 한인 노동자의 후손이다. 그는 조부모로부터 당시 하와이로 이민온 외고조부의 성이 표씨이며 빅 아일랜드의 코할라에서 노동자로 일하다 훗날 작은 농장을 직접 소유했던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홍변호사는 순수 한국인 혈통을 이어가고 있는 보기드문 이민 4세로 현재 힐로에 살고 있는 할머니(86)는 지금도 김치를 손수 담그고 명절때면 떡국을 끊여 먹을 정도로 한국문화를 잊지않고 후손들에게 전수해 가고 있다고 한다.
그 덕에 홍 변호사는 비록 한국말은 못하지만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상당하다. 대학때에는 뒤늦게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한국어 수업을 택해 들을 정도였고 아직도 당시 한국어교재를 갖고 있다고 했다.
“생긴 것이 한국사람하고 똑같아서 그런지 특히 한인계 친구들이 많다”는 그는 “한인 친구들과 만나면 한국의 경제나 정치 또는 남북문제 등 다양한 의견을 서로 교환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자신은 비록 코리언 아메리칸이지만 내 자신이 한국인이라는 것이 늘 자랑스러웠다는 홍 변호사는 하와이에서 한인은 작은 커뮤니티지만 열심히 노력하는 민족으로 각계에 많은 인사들이 한인 또는 한인계라는 것이 이를 증명해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와이대학교에서 정치학과 법학대학원을 졸업한 홍변호사는 엘리트 집안에서 태어났다.
홍변호사의 부친 테니 선 홍씨는 지방법원 판사로 10년간 봉직했으며 어머니는 교사로 재직하며 자녀들의 교육에 상당한 열정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변호사의 여동생 역시 법대를 나와 현재 변호사로 활동중이다. 슬하에 아들(6살)과 딸(8살)을 두고 있는 홍변호사는 지난 1991년 힐로로 이주했으며 그곳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다 하와이 카운티의 대배심 법률고문을 맡으며 법원의 기초를 닦았다.
강직한 성품으로 알려진 그는 만약 판사로 인준되면 커뮤니티 서비스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특히 힐로의 교통사고와 범죄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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