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달아 우편물 도난 사건이 일어나자 아무나 열 수 있는 양철 우편함 대신 열쇠가 달린 우편함을 새로 달기도 한다. <진천규 기자>
한인 아파트 단지 특히 취약
신분도용 체크사용 피해 많아
우편함에 자물통등 자구책도
집앞 우편함에 배달된 우편물 도난사고가 빈발하고 있다. 특히 우편물 도난은 신분도용 범죄로 이어질 수 있어 한인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채모씨는 지난 연말 자신의 집 우편함에 배달된 신용카드사 발급 공수표 몇장을 도난당했다. 이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던 채씨는 다음달 날아 온 카드명세서에 3,000달러를 사용했다는 기록을 발견, 뒤늦게 이를 신고하고 정정하느라 애를 먹어야 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연방이민국에서 발송한 중요 서류도 도난 당해 이를 처리하느라 새벽 3시부터 다운타운 이민국에 나가 줄을 서는 불편을 겪었던 채씨는 결국 양철로 만들어진 우편함 대신 자물쇠가 달린 것으로 교체했다.
채씨는 “이같은 일을 잇달아 당하고 난 뒤에는 발송할 우편물은 직접 우체국에 가지고 간다”며 “절도범들이 한인만을 노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풀러튼 거주 한인여성은 은행에 보낼 페이먼트 우편물을 우편배달부가 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집앞 우편함에 꽂아 놓았으나 누군가 이를 훔쳐 약품으로 수취인을 다른 사람으로 바꾸고 액수도 30달러에서 300달러로 변조해 사용한 것을 발견하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한인타운에서 우편물 도난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으며 이 가운데 일부는 신분도용 범죄에 악용되고 있다. 특히 우편함이 한군데 모여 있는 아파트 단지에서 도난사례가 많아 세심한 우편물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LA경찰국 동양인수사과 한상진 수사관은 “신분도용 피해를 당한 한인들의 신고가 많을 때는 하루 5건이 접수될 경우도 있다”며 “상당수는 우편물 도난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밝혔다. 한 수사관은 “아파트 우편함의 경우 열쇠로 열게 돼 있지만 불완전한 장치여서 사실상 무방비 상태나 다름없다”며 “결국 스스로 관심을 갖고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신분도용범죄 피해사실을 본인이 알기까지는 몇 달이 걸릴 수도 있어 정기적인 크레딧 조사와 함께 개인 정보가 담긴 중요 우편물을 아무데나 버리지 않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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